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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트레이드, 선수만 하라는 법 있나?

    명장도, 단장도 트레이드되는 美 프로스포츠

    미국프로농구 LA 클리퍼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흥미로운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LA 클리퍼스가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보스턴 셀틱스에 내주는 조건으로 팀을 한단계 더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중요한 인물을 영입했다.

    폴 피어스? 케빈 가넷? 라존 론도? 아니다. 선수가 아니다.

    클리퍼스가 미래의 신인 지명권을 포기하고 영입한 인물은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9년동안 보스턴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닥 리버스 감독을 트레이드 형식을 빌려 영입한 것이다.

    클리퍼스는 계약이 만료된 비니 델 네그로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새로운 사령탑을 찾는 과정에서 팀의 주축선수인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이 리버스 감독의 영입을 강력히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버스 감독은 지난 2011년 보스턴과 5년 연장계약을 맺어 발이 묶여있는 상태였다. 이에 클리퍼스는 아예 감독을 트레이드해오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리버스 감독은 클리퍼스행을 원했다. 팀 재건 작업에 나서야 할 보스턴으로서는 클리퍼스가 내놓은 1라운드 지명권에 흥미를 가졌다.

    리버스 감독의 이적을 공식적으로 트레이드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NBA에서는 선수와 지명권만이 트레이드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이적은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타팀 감독을 영입하는 팀이 그에 대한 보상을 해준 셈이다.

    형식상 트레이드와 크게 다르진 않다. 클리퍼스는 리버스 감독의 잔여 계약을 그대로 안는 방식을 취했다. 3년간 총액 2100만달러(242억원)의 계약이다.

    능력이 뛰어난 감독은 마치 선수처럼 트레이드 형식을 통해 팀을 옮길 수 있다.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가장 최근 사례는 메이저리그에서 나왔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작년 겨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사령탑을 맡고 있었던 존 패럴 감독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내야수 마이크 아빌레스를 토론토에 내줬다.

    NBA 올랜도 매직은 2007년 계약 기간이 남은 스탠 밴 건디 감독을 고용하면서 마이애미 히트에 다수의 신인 지명권을 보상으로 내준 바 있다. 물론, 마이애미의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단장이 이적한 사례도 있다. 보스턴은 1997년 마이애미에 신인 지명권을 내주는 조건으로 크리스 월라스 단장을 데려오기도 했다.

    리버스 감독은 2004년 보스턴의 사령탑을 맡아 9시즌동안 통산 416승 305패를 기록했다. 2007-2008시즌에는 보스턴을 22년만의 NBA 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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