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즐겨먹는 시원한 팥빙수가 '금빙수'로 불리고 있다.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팥빙수 평균 가격이 1만 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 일부 제품은 1만 원을 넘었다.
카페베네에서는 '망고빙수''요거베리굿빙수'의 가격이 1만 1800원으로 1만원을 돌파했다. 와인빙수가격은 이보다 높은 1만 2000원이다. 다른 빙수들도 9800원대로, 그나마 가장 저렴한 팥빙수의 가격은 8900원이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팥빙수는 9000원, 그린티빙수(9800원), 요거트베리빙수(9800원), 티라미수 빙수(1만 500원) 등 기타 제품의 가격은 1만 원 전후대다.
파스쿠찌는 9500원~9800원에, 엔제리너스에서는 8900원~9800원대의 빙수가 판매되고 있다. 그나마 저렴한 빙수은 이디야 커피의 팥빙수로, 가격은 6800원이다. 팥빙수 한 그릇 먹는데 적어도 7000원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소비자들은 빙수가 주 재료인 빙수 가격이 높은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가격 거품'에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직장인 김 모(36) 씨는 "빙수 가격이 밥 값보다 더 비싸다. 빙수에 들어가는 재료에 신경을 썼다해도 왜 이렇게 비싸게 받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대학생 이 모(26) 씨는 "가격이 비싸다 보니 함께 먹을 친구가 없으면 먹고 싶어도 못 먹을 경우가 많다"며 "빙수를 함께 먹을 만한 친구를 물색해 먹으러 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업체 측은 "음료도 그렇듯 빙수의 가격은 재료 가격으로만으로 정해질 수 없다. 해당제품이 나오기까지 투입되는 비용을 감안해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페베네 측은 "원재료에 개발비와 마케팅, 홍보비, 인건비, 장소제공비 등이 들어간 가격"이라며 "특히 여름철 효자 상품인만큼 제품개발팀이 집중해서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정성을 쏟는다"고 말했다. 또 "2~3인용으로 나온 만큼 최대 4명까지 함께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1인용이 아니라 2~3인용으로 감안해 내놓은 만큼 커피 가격보다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커피 프렌차이즈 업체 관계자 역시 "커피와 달리 빙수의 경우 대다수분들이 2~3인이 함께 먹는 걸 선호한다"며 "여럿이 함께 먹기 때문에 점포 마진을 남기려면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인용 빙수 출시에 대해서 업계는 대체로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제안으로 2011년 1인용 빙수를 출시한 적이 있지만, 효율성이 떨어져 곧 판매를 접었다"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 측은 "요즘 트렌드가 여럿이 같이 먹는 걸 즐기는 분위기다 보니 당분간 1인용 빙수 출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