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한국 시각) 필라델피아와 홈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호투를 펼친 류현진(26, LA 다저스). 이날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7피안타 3볼넷 2실점 역투로 팀의 4-3 승리의 발판을 놨다.
하지만 이번에도 7승째를 따내지는 못했다. 3-2로 앞선 7회말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은 갖췄지만 9회 잇딴 실책으로 동점이 되면서 승리가 무산됐다.
류현진 자신의 투구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1회와 3회 좌타자 체이스 어틀리에게 연타석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2실점한 것. 빅리그 진출 이후 첫 연타석 홈런 허용이었다.
1회는 빠른 직구 2개 이후 시속 76마일(약 122km) 커브를 던졌다가 우월 홈런을 내줬고, 3회는 몸쪽에 붙인 143km 직구가 약간 가운데로 몰리며 역시 우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룬 포수 A.J. 엘리스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후 엘리스는 홈런을 내준 공에 대해 "두 번 모두 형편없이 당한 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만약 류현진이 원하는 곳으로 던졌다면 아마 단타가 됐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어틀리가 힘있게 휘두를 수 있는 지점(power zone)에서 플레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후 류현진은 어틀리를 잘 요리했다. 5회 포수 파울 플라이와 7회 1루 땅볼로 잡아냈다.
다만 경기 초반 내준 홈런이 결과적으로 발목을 잡았다. 9회 다저스의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내주긴 했지만 어틀리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쌓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처음으로 한 타자에게 연타석 홈런을 내줬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