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와 원래 궁합 좋았는데...' LA 다저스 류현진은 4, 5월 상대적으로 든든한 팀 지원으로 6승을 따냈지만 6월 연이은 호투에도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이상하게 조금씩 어긋나고 있다. 시즌 초반 잘 맞았던 호흡이 최근 미묘하게 틀어지는 모양새다. 류현진(26)과 LA 다저스의 궁합이다.
류현진은 30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홈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안타 7개, 볼넷 3개 등 출루는 꽤 많이 허용했지만 병살타 1개 등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내며 두 점으로 막아냈다.
상대 에이스 클리프 리(7이닝 3실점)와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7회까지 3-2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 투수 요건도 갖췄다. 그러나 9회 잇딴 수비 실책으로 류현진의 7승은 무산됐다.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에도 승수를 쌓지 못했다. 6월 들어 류현진은 5번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지만 1패만 안았다. 타선의 부족한 지원과 불펜 방화 등으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4, 5월 6승2패…6월 무승 1패사실 류현진은 다저스와 호흡이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4, 5월 류현진은 6승2패를 거뒀다. 4월 6번 등판, 5월 5번 등판해 모두 3승1패씩을 기록했다. 득점 지원이 경기 당 4.9점으로 5점에 육박했다.
4, 5월 2.83점의 지원을 받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비하면 타선 지원이 후한 편이었다. 당시 커쇼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도 5승3패에 머물렀다.
특히 류현진은 이기는 경기에서 타선이 초반 초반 득점을 뽑아주며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지난 4월 21일 볼티모어전에서는 류현진이 6이닝 5실점했지만 타선이 지원해주며 패전을 면하기도 했다.
그러나 6월 들어 팀 득점 지원은 3.6점으로 줄었다. 특히 류현진이 마운드에 서 있는 동안 득점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애틀랜타전과 25일 샌프란시스코전 모두 류현진이 승패 없이 내려갈 때까지 타선의 지원은 1점뿐이었다.
▲저조한 득점 지원은 에이스의 숙명?
점점 커쇼와 닮은 꼴이 돼가고 있다. 커쇼는 6월에도 3.4점의 득점 지원 속에 1승2패에 머물렀다.
적잖은 야구 관계자들은 "에이스가 등판하면 타선이 침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한다. 에이스가 나서기 때문에 타자들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에이스가 어차피 막아주니 타자들이 적은 점수만 내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반대의 의견도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지난해 한화에서 평균자책점 2.66, 탈삼진 210개의 빼어난 성적에도 9승(9패)에 머문 적이 있다. 클리프 리도 지난해 평균자책점 3.16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6승9패에 머물렀다. 사이영상 수상 이듬해 2009년에도 14승13패를 기록했다.
다만 류현진이 팀 승리의 발판이 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류현진 등판 시 다저스는 10승6패를 거둬 커쇼(9승8패)보다 나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6월처럼 류현진과 다저스의 엇박자가 계속된다면 신인인 류현진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과연 류현진과 다저스가 시즌 초의 찰떡 궁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