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정을 마친 추신수 선수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좌완 투수에 약한 것이 FA 시장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는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4월 맹타를 휘두를 때만 해도 FA 대박이 따라올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좌완 투수를 극복하지 못하면 FA 대박은 어렵다는 것이 현지 분석이다.
미국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설은 2일(한국시간) "추신수는 또 다른 안드레 이디어(LA 다저스)가 될 것인가"라는 내용을 언급했다.
추신수를 이디어에 빗댄 이유는 바로 좌완 투수를 상대로 약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1일까지 7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8리, 12홈런, 26타점, 54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출루율 4할8푼1리는 팀 동료 조이 보토(4할3푼9리)에 이은 내셔널리그 2위다. 득점 5위로 톱타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고, 홈런도 팀 내 3위다.
문제는 좌완 투수를 상대할 때다. 추신수의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은 1할4푼7리, OPS(출루율+장타율)는 4할9푼이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7번째로 낮다. 우완 상대 타율이 3할2푼5리, OPS가 10할5푼9리인 것을 감안하면 왼손 투수에게 전혀 힘을 못 쓰면서 기록을 깎아먹은 셈이다.
덕분에 부동의 톱타자였던 추신수는 6월 들어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설 경우 2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추신수가 올해에만 좌완에 약한 것은 아니다. 로젠설은 "추신수는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는 통산 OPS 9할1푼4리,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6할9푼5리"라면서 "이러한 기록은 FA 시장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왼손 타자가 왼손 투수에게 약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다면 FA 대박은 힘든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