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낯설었다. 막연히 피아트라는 이탈리아차가 있다는 것만 생각났을 뿐이었다.
큰 기대없이 피아트 프리몬트 SUV 모델을 운전해 봤다. 하지만 탈수록 프리몬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모델은 꽤 경쟁력이 있다.
이번에 시승한 ‘피아트 프리몬트’는 수입 2,000CC 디젤로는 국내 유일의 7인승 사륜구동 중형 SUV 모델이었다.
외관은 이탈리아 차와 미국 지프의 감성을 합쳐 놓은 느낌이었다. 계속 지켜보면 지프의 형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커 보이는 디자인이었다. 그러면서 부드럽고 세련된 도시의 모던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운전석이 높게 설게돼 전방시야가 넓어지면서 시야가 충분히 확보돼 운행하기가 편했다.
운전석은 또 비행기 조종석 스타일을 반영한 인체공학적인 로우백 버킷 시트여서 장거리 운행 때도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을 선사했다.
이 모델의 독특함은 2열 시트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리프팅 쿠션 형태의 새로운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가 적용돼 탑승한 어린이들이 성인용 안전띠를 맬 수 있도록 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배려한 것이어서 눈에 띄었다.(영상 참고)
피아트 프리몬트는 170마력의 힘을 내는데 액셀을 밟으니 묵직하게 치고 나가며 굉장히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가속능력도 디젤차량이지만 훌륭하게 발휘해 추월에 무리가 없었다. 디젤엔진에서 나오는 소음도 실내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또 생각보다 프리몬트의 변속 반응이 즉각적이어서 속으로 여러 차례 놀랐다.
연비는 복합 주행기준 리터당 11.5킬로미터여서 차가 크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조금 더 높았다면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함께 피아트 프리몬트는 안전성도 크게 높였다.
풀타임 사륜구동 방식을 채택해 전자식 제어를 통해 각 바퀴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토크를 전달하게 했다. 이는 프리몬트로 하여금 어떤 상황과 도로 상태에서도 최상의 접지력과 우수한 주행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예를들면, 바퀴가 마찰력이 좋지 않은 지면(눈길, 진흙길, 얼음길 등)에 도달하면 전자 센서가 도로를 자동으로 감지해 뒷 바퀴로 트랙션을 옮긴다. 다시말해 지면의 질감과 마찰력을 계산해 바퀴의 마찰력이 주행을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측정하고 이에 맞게 주행방식을 자동적으로 바꾸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피아트 프리몬트는 넓은 공간도 장점이다. 가족들과 여행하기에 적합해 보였다. 3열 7인승인데 3열의 좌석은 성인이 앉아가기엔 좁아 보였다. 짐 적재 공간으로 활용하는 편이 나을 듯 했다.
2,3열을 접으면 적재 용량이 최대 1,461리터에 달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실내에 다양한 수납공간이 숨겨져 있어 깔끔한 정리가 가능했다.
그래서 피아트 프리몬트는 한마디로 표현해 보자면 “탈수록 매력있는 차!”였다.
다만 가격이 아쉬웠다.
피아트 프리몬트의 국내 소비자가격은 49,900,000원(부가세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