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기의 탑승객 11명이 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출발한 특별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날 사고기 탑승객 가운데 조기 귀국을 원하는 고객 11명이 정부 사고조사반과 아시아나 관계자 등이 타고 온 특별기 2134편으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 특별기에는 이들 사고기 탑승객과 함께 전날 아시아나편을 이용하려다 사고로 인해 발이 묶인 승객들도 함께 탑승했다.
당초에는 귀국길에 오른 사고기 탑승자가 9명으로 집계됐으나 탑승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최종 11명으로 파악됐다고 아시아나측은 전했다.
사촌동생(19·여·대학생)과 함께 특별기 편으로 귀국하는 김모(20·여·대학생) 씨는 "척추, 골반을 다쳐 걷기 힘든 정도이며, 손가락 골절상도 입어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병원 측에서 밤 늦은 시각에 퇴원 조치해 할 수 없이 친지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냈다"며 "일단 여행이 불가능한데다 한국에서 치료를 받는 게 좋을 것이라고 판단해 귀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단체관광을 위해 사고기에 탑승했던 김 씨는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진 사고기 뒤쪽에 앉아 있었으나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다.
그는 사고기 뒷쪽에서 8번째 창가 좌석인 J33에 앉아 있다 변을 당했다.
김 씨는 "착륙할 때 '쾅'소리가 나더니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승객 좌석 위에 있는 기내 화물적재함에 있던 짐들이 쏟아져 내리면서 사촌동생의 다리가 깔리는 등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승무원의 안내로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보이는 문으로 급하게 사고기를 빠져 나왔다"며 "대피한 문쪽에는 대피용 슬라이드가 설치돼 있지 않아 날개를 이용해 나오다 미끄러지는 바람에 2차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기에서 대피해 되도록 먼 곳으로 달려가는데 뒤에서 '펑' 소리와 함께 불꽃이 보였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