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로 목숨을 잃은 중국인 여학생 2명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교회에서 열리는 여름캠프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7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왕린지아와 예멍위엔은 샌프란시스코 웨스트힐스에 있는 '웨스트밸리 크리스천 교회'가 주최하는 3주 일정의 여름캠프에 오는 8일부터 참가하기 위해 비행길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특히 매년 여름캠프를 열어온 이 교회는 올해 처음으로 중국인 학생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여름캠프는 주중에는 매일 영어와 미국 문화를 공부하는 동시에 지역 대학과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하고 주말에는 교외로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학생들도 이달 말에 시작되는 2차 여름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교회 관계자는 전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교회는 이날 휴일예배에서 희생자를 추모한 데 이어 오는 11일에 별도의 대규모 추모예배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교회 관계자들은 생존 학생들을 위한 모금행사도 시작했다.
이날 예배 중 글렌 커비 목사는 생존한 학생들이 여름캠프에 참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면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목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게 많다"면서 "우리는 중국인 학생들이 그 비행기에 타고 있었는지 몰랐고, 35명의 학생들 가운데 2명이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숨진 2명 학생의 부모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그들을 만난 적도 없지만 그들과 슬픔을 나눈다"고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