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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체결함보다 고도착각 가능성"

    아시아나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2명 사망 182명 부상

    아시아나 항공기의 샌프란시스코 착륙 사고와 관련해 조종사의 고도착각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앞서 7일 새벽 3시7분(현지시간 6일 오전11시27분)쯤, 아시아나 보잉 777기 OZ214편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지면과 충돌해 2명이 숨지고 182여명이 다쳤다.

    사고 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진입하면서 다소 낮고 빠르게 진입했다는 현지 목격자들의 진술이 항공기 '고도착각'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통상 랜딩기어 이상에 따른 동체착륙과 엔진파워 조기상실 등 기체결함이 발생하면 해당 항공기는 공항 관제탑에 이를 즉시 보고하도록 돼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운영 중인 사고비상시스템에도 기체결함 신호가 곧바로 뜨게 돼 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착륙사고 직전 해당 항공기로부터 기체결함 신호를 받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윤 사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기체결함 신호도 받지 못했고 착륙 직전 승객들에게 비상상황에 대비하라는 안내방송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사장의 말을 종합하면 사고 항공기 조종사는 착륙을 시도할 때까지 평소와 같은 매뉴얼에 따라 기체를 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상상황이다, 구급차를 불러달라"는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은 착륙 사고 이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사장은 '비상상황, 구급차 대기라는 교신 내용이 착륙 전이었나 후였나를 묻는 CBS 취재진의 질문에 "해당 교신은 착륙한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기체결함에 따른 비상착륙 중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평소와 같은 착륙 도중 긴박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조종사의 '고도착각'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인하대 항공우주학과 유창경 교수는 "꼬리 날개가 활주로 앞쪽에 있는 방파제에 먼저 충돌한 점과 항공기 기수가 많이 들렸다는 목격자 증언은 조종사가 고도가 낮은 것을 뒤늦게 알고 재이륙하기 위해 급하게 엔진파워를 올리고 기수를 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엔진출력을 조기에 상실하는 등의 기체결함이 나타났다면 기수를 그렇게 높게 들지 않는다"며 "정상 착륙 중 무엇인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급하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보도되는 랜딩기어 문제도 일축했다.

    유 교수는 "랜딩기어 이상 여부는 착륙하기 한참 전에 알 수 있고 혹시나 랜딩기어 이상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했다면 현지에서 바로 리포팅이 되고 비상사태 안내방송도 해야한다"며 "현재까지 그런 얘기가 없다는 점은 원인이 다른 데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사고항공기 OZ214편의 꼬리 날개는 따로 떨어져 나갔다.

    이에 따라 항공기 조종사가 '고도착각'으로 급하게 기수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항공기 뒷부분이 지면과 부딪친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항공기의 고도착각은 조종사의 계기판 해독 실수, 항공기 계기판 고장, 그리고 현지 공항 관제탑의 유도 실수 등 3가지가 대표적이다.
    그래픽=윤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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