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이 지지부진 한 가운데 국정조사에서 "언론의 잘못된 보도형태도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희완 사무처장은 9일 한국프레스센타에서 열린 '국정원 사태 이후
언론 보도형태 점검 긴급토론회' 발제에서 "국정원이 '민주주의 꽃'인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헌법질서를 붕괴시킨 국기문란 사건' 이라며 국회 국정조사에서는 "국기문란의 공범자로 전락한 언론의 보도형태도 낱낱히 밝혀 역사앞에 사죄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희완 처장은 "검찰수사결과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뒤 서울대를 시작으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고 촛불집회가 전국에서 매일 벌어지면서 국정원의 선거개입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경찰과 검찰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현 사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진실을 보도해야 할 언론들은 오히려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데 혈안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처장은 언론들이 어떻게든 정권의 입맛에 맞는 보도를 하기 위해 국정원 사태를 악의적으로 누락·축소·은폐·물타기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MB정권에 이어 지금까지 정권에 의해 장악된 방송사들과 수구 보수 신문들이 정권의 호위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처장은 "언론들이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이 제기됐을 때와, 경찰의 거짓된 중간수사결과 발표, 경찰의 부실수사와 정권 눈치보기 수사, 청와대와 법무부의 검찰 수사 외압,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국면전환용 NLL 발췌문 및 전문 공개 과정에서 진실을 호도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면서,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논란이 벌어지면 '공방격화', '공방확산', '힘겨루기', '정치권 격랑', '충돌 확산' 등으로 논란의 핵심을 비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처장은 특히 "언론에서 국정원을 비판하는 보도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을 정도" 라면서 "특히 공영방송인 KBS와 MBC의 보도는 매우 심각하다면서, 국정원 선거개입 자체를 보도하지 않거나 단신 혹은 후반에 배치해 주목도를 떨어뜨리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MBC는 시청자에게 사전 예고했던 <시사메거진 2580="" -="" 국정원에="" 무슨일이?="">를 끝내 불방시켰고, KBS는
가 국정원 보도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고 담당국장과 부장을 보직해임했으며 YTN은 국정원 관련 단독기사를 스스로 내리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토론에 나선 성공회대 최진봉 교수는 "KBS와 MBC,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보도를 보면 기자로서의 기본이 없다"면서 "우리나라의 언론현실은 저널리즘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최 교수는 "공영방송의 경우 사장을 어떻게 선임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핵심"이라면서
"임기 9개월짜리 MBC 사장이 사장을 더 하기 위해서는 정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장혁 YTN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은 "YTN이 '국정원 댓글수사'에 대한 검찰 발표를 생중계 하기로 했다가 시청자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2시간 전에 이를 취소했고, '국정원 SNS, 박원순 비하 글 2만건 포착'이라는 단독보도를 "리포트 내용이 어렵고 애매하다"는 이유로 3시간만에 방송 중단이 됐다"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