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치료를 할 때, 힘들지만 아이가 웃어줄 때마다 힘든 것을 잊게 되더라고요. 저도 힘들고 고통스럽죠. 그렇지만 동욱이가 ‘엄마, 힘들지?’. 그 한 마디 할 때마다 힘든지 모르고 동욱이를 뒷바라지 하고 있어요.”
조금이나마 호전되는 동욱이를 보는 것이 유일한 삶의 기쁨인 은희 씨. 눈빛만 봐도 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척척 알아내는 엄마는 벌써 10년 째 아들의 손발이 되어주고 있다.
◈ 방파제에서 떨어진 동욱이, 살아날 가망이 없었지만…2003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봄날, 은희 씨에겐 평생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 가족과 함께 낚시를 갔다가 아들, 동욱이가 추락 사고를 당한 것. 바로 구출이 되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겠지만 방파제 밑에서 30여분이 지난 후 뒤늦게 발견 된 동욱이는 이미 뇌손상이 심각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가망이 없다고 그랬어요. 기대도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진짜 마지막인가 보다 생각했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씀하셨으니까.” 뇌를 많이 다친 동욱이는 기약 없이 중환자실에 계속 누워있었다.
주위 사람들은 포기하라고, 살아날 수 없을 거라고 고개를 저었지만 은희 씨는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결국 동욱이가 의식을 되찾은 건 무려 7개월 만이었다.
◈ 평생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장애인 아들그러나 의식만 돌아왔을 뿐, 동욱이는 뇌병변 장애 1급의 몸이 되고 말았다. 아이가 의식을 되찾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았던 엄마는 참혹한 현실에 눈앞이 깜깜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없었어요. 아이의 상태가 안 좋았을 때는 살려만 달라고 애원했는데, 동욱이의 상태가 좋아지니까 앞이 더 깜깜한 거예요. 저 장애인을 데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머리에서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하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 없었다. 오히려 도움의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한 장애인 아들의 ‘엄마’이기에 은희 씨는 다시 일어섰다. 동욱이를 고쳐야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아들을 업고 병원을 오가며 몇 번의 대수술까지 거쳤다.
은희 씨의 극진한 사랑으로 조금씩 몸을 더 많이 움직이게 되고, 밥도 먹게 된 동욱이. 여전히 재활과 각종 치료제에 의지하며 살 수밖에 없지만 엄마는 더 이상 ‘절망’을 떠올리지 않는다.
◈ "동욱이 손잡고 걸어보는 게 소원이에요"누워만 있어도 힘겨워하던 동욱이는 이제 옆에서 도와주면 한, 두 발짝 걸을 수 있을 정도. 몸도 많이 지치고 아플 터인데 포기하지 않고 따라 와주는 동욱이가 대견스럽기만 하다.
“저는 앞으로 동욱이가 더 좋아질 거라고 확신해요. 동욱이의 상태가 더 좋아져서 걸을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진짜 동욱이 손잡고 걸어보는 게 소원이에요. 저는 믿어요. 동욱이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RELNEWS:right}
오랜 세월 동욱이를 돌보면서 어느새 50대 중년이 된 은희 씨. 그래도 은희 씨는 괜찮다. 동욱이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곁에 있어주기만 한다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내 사랑하는 아들이기 때문이다.
김동욱 군의 안타까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통해 오는 7월 13일(토) 오후 8시에 다시 방송된다. (skylife 412번, 각 지역 케이블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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