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신고를 하며 경례를 하고 있는 가수 비와 배우 현빈의 모습 (자료사진)
늦은 나이에 입대한 동갑내기 톱스타지만 전역 당일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배우 현빈과 가수 비의 이야기다.
10일 국방부 국방홍보원에서 비는 도망치듯 3분 만에 전역 신고를 하고 800여 명의 팬들이 모인 현장을 떠났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이런 비의 모습이 ‘연예병사’ 실태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실제로 비는 지난 1월 배우 김태희와의 열애설과 함께 병역 특혜논란에 휩싸였다. 비가 김태희와 잦은 만남을 가질 수 있었던 까닭을 밝히는 와중에 그의 휴가일수가 공개된 것.
비는 국방홍보지원대에서 연예병사로 근무하면서 지난해 365일 중 71일을 휴가로 나올 수 있었다. 이외에도 복무 중 영외 이탈, 탈모 보행 등이 문제가 돼 근신 징계를 받았다.
당시 국방부는 "홍보지원병(연예병사)에게 특혜를 제공한다는 오해를 제거하기 위해 일반병사와 동일한 휴가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며 "대외행사 후 포상조치 등 별도 혜택도 차단하도록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국방부는 연예병사의 단독 외출과 외부인을 사적으로 접촉하는 행위를 통제하고 군 주관행사 지원 시 가능한 부대 내 시설 또는 복지시설에서 숙박하도록 지시했다.
그런데 지난 달 25일 방송된 SBS '현장21'의 연예병사 실태 보도 이후 또 다시 비에게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춘천에서 지방 행사를 마친 후 비를 비롯한 연예병사들이 지휘관 통제 없이 사복차림을 술을 마시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이 발각됐기 때문.
이미 한 차례 근신 징계를 받았고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비 제대 여부’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지난 2일 비는 제대를 앞두고 9박 10일의 말년휴가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과 관계가 없다고 판단돼 감사와 상관없이 정지훈 병장은 예정대로 오는 10일 전역할 예정이며 징계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와 동갑내기인 배우 현빈은 지난해 12월 해병대 사령부에서 500여 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제대신고를 마쳤다.
현빈은 큰절을 올리고 “그동안 연기를 정말 하고 싶었다”며 눈물 젖은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군대에서 내적으로 성장한 것을 강조하며 “제대 당시 더욱 단단해지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것 같다. 군에 있으면서 모아놓았던 좋은 에너지를 작품을 통해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현빈은 모범적인 군 생활로 국방부 장관 표창과 해병대 사령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후 현빈이 위문 홍보행사 등을 통해 받은 포상휴가를 반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들은 현빈의 성실한 군 생활에 칭찬을 쏟아냈다.
당초 현빈의 해병대 입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늦깎이 입대였을 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CF할 것 없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