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기호에 맞춰 인스턴트 식품을 섞어 소비하는 이른바 '모디슈머(Modisumer)' 바람이 편의점에도 불었다.
편의점 씨유(CU)는 지난달까지 상반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짜파구리', '골빔면', '스팸뽀글이', '델라페주' 등 TV와 블로그에서 눈길을 끌었던 이색 조리법과 관련된 제품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변형 조리의 원조격인 '짜파구리'의 경우 재료인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40.2%, 26.8% 증가했다.
이어 등장한 '골빔면'의 재료인 비빔면과 골뱅이 판매도 같은 기간 각각 71.4%, 80.8% 뛰었다.
군대 관련 TV프로그램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이른바 '스팸뽀글이' 관련 제품 매출도 크게 상승했다.
'스팸뽀글이'는 봉지 라면에 그대로 뜨거운 물을 붓고 스팸을 넣어 먹는 것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에 이 기간 스팸 매출은 동기 대비 27.6% 늘었고 봉지면 판매도 20.8% 증가했다.
CU 자체브랜드인 아이스드링크 델라페 매출도 최근 상승세다.
소주에 델라페 '블루레몬에이드', '애플마티니', '피나콜라타'를 섞어 마시는 믹싱법이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소비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아이스음료 판매 상위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델라페 블루레몬에이드는 올해 매출 1위(매출비중 23.9%)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인 복숭아 홍차는 2위로 한 계단 내려선 반면, 델라페 모히토라임과 애플마티니도 모두 10위권에 진입했다.
씨유 건강식품팀 최수연 MD는 "최근 방송에서 퓨전 조리법이 소개되면서 관련 상품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