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을 사고있는 홈플러스 연수원 인·허가 과정을 당시 정모 전 산림청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검찰수사 결과 드러났다.
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인천 무의도에 위치한 홈플러스 연수원 인·허가 과정에서 정 씨는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받았다.
당시 프레젠테이션은 인·허가 관련 보완서류를 제출하고 설명하는 자리로 실무자가 아닌 산림청장이 인·허가 과정을 직접 챙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프레젠테이션에는 홈플러스 이모 회장이 나서기도 했다.
이는 인·허가 과정에서 산림청장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검찰은 원 전 원장이 건설업자 황모씨(구속기소)로부터 금품에 대한 대가로 산림청에 외압을 넣은 정황증거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경북 칠곡 출신으로 영남대를 졸업한 전형적인 TK(대구·경북) 경제 인사로 분류된다. 칠곡은 이명박정권 때 이상득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권때 박 전 차관 등이 멤버인 '영포목우회'이라는 모임은 각종 이권과 인사에 개입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정 전 청장은 산림청장 퇴임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으로 발탁됐다가 여성을 비하하는 외설노래를 불러 논란이 일자 최근 사퇴했다.
원 전 원장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황보건설의 황모 전 사장(구속기소)은 홈플러스 공사를 대거 수주하면서 원 전 원정을 통해 연수원 인허가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RELNEWS:right}
이와 관련해 검찰은 산림청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정 전 청장과 홈플러스 전·현직 임직원 6~7명을 불러 조사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이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왜 산림청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받았는지, 이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해 캐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