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 해역에 지난달 말부터 소량의 적조가 유지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 시즌을 앞두고 긴장감을 주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달 26일 고흥 나로도 인근 바다에서 적조가 처음 관측돼 현재까지 여수 화정면과 남면 등 주변 해역을 맴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한달 정도 빠른 것이다. 26일 발견된 적조 띠의 규모는 길이 7백미터, 폭 20미터였다. 유해성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의 농도는 밀리리터 당 최고 780셀을 나타내 주의보 수치인 3백셀을 2배 이상 넘었다.
연구소는 그러나 현재 적조 띠의 규모가 길이 3백미터, 폭 10미터 수준으로 줄어들어 주의보를 발령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와 전라남도 등 관계기관들이 잇따라 대책회의를 여는 등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어제 환경부와 해양경찰, 전라남도, 수협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열었다.
대책회의에서는 수산과학원과 수산기술사업소 등이 선박과 헬기를 이용해 예찰을 강화하고 적조가 크게 확산되면 민관군 합동 방제체제를 구축해 초동방제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불가피하게 양식장 등에 피해가 발생하면 신속한 수거로 2차 오염을 방지하고 피해 어업인들에게는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자금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RELNEWS:right}
한편 전남에서는 지난해 7월 26일부터 40여 일간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고흥과 여수 등지 26개 양식장에서 돌돔과 전복 등 22억 원 상당의 어패류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