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2일 새누리당이 이른바 '귀태(鬼胎) 발언'을 문제 삼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예비열람 일정 등을 보이콧한 데 대해 “마치 국회 파행을 핑계 삼기 위한 꼬투리잡기를 기다렸다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는 건 여당으로서 무책임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반응에 대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과 국정원 대선 개입 국정조사를 놓고 시간끌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담긴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들의 비공개 회의에서는 "'새누리당이 회의록 공개를 꺼리는 것 아니냐', '회의록에 불리한 내용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겠냐'는 추측들이 나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김 대변인은 논란이 된 발언의 당사자인 홍익표 원내대변인이 전날 유감표명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지도부와 협의한 뒤 유감표명이 나온 것"이라며 "신속했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이 요구한 김한길 당대표의 공식사과와 홍익표 의원의 의원직 사퇴 모두 일축한 채 국회 정상화 촉구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어 “오늘 중으로 예정됐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가기록원이 법정기한인 15일까지 국회가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측 열람위원들은 예정된 일정에 따라 국가기록원을 단독으로라도 방문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오후까지 새누리당 측의 반응을 좀 더 지켜보기로 태도를 바꾼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