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시면 인지기능 저하가 가속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지기능이란 뇌에 정보를 저장하고 저장된 정보를 찾아 사용하는 모든 행위, 즉 기억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말한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개러스 해거-존슨 박사가 남녀 6천473명(45~69세)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흡연습관과 음주량을 조사하고 중간에 3차례 인지기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1일 보도했다.
담배를 피우면서 술을 많이 마시는 그룹은 담배를 피우지 않고 적당히 술을 마시는 그룹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평균 36%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거-존슨 박사는 밝혔다.
이는 나이를 10살 먹을 때마다 뇌의 나이는 12살씩 늘어나는 것에 해당한다고 해거-존슨 박사는 설명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음주량이 늘어날수록 인지기능 저하 속도는 더욱 더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흡연·음주가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뿐이며 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거-존슨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Psychiatry) 온라인판(7월11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