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는 야시엘 푸이그와 핸리 라미레스, 애드리언 곤잘레스 등 중심타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연이틀 '엘리스' 형제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연승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12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서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의 호투와 마크 엘리스의 맹타를 앞세워 6-1 낙승을 거뒀다.
5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최근 19경기 16승3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류현진이 등판한 전날 짜릿한 역전승까지 애리조나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를 위협하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 지구 1위 애리조나도 밀워키에 5-3으로 이기면서 전날 좁힌 1.5경기 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전날 무려 72일 만에 5할 승률을 맞춘 다저스는 46승45패로 3위 콜로라도와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엘리스 형제' 연이틀 폭발타선에서는 전날 A.J. 엘리스가 폭발했다면 이날은 마크 엘리스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2루수 톱타자로 나선 엘리스는 콜로라도를 상대로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엘리스는 1-0, 불안하게 앞선 4회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가져왔고, 3-0으로 리드한 8회 다시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안드레 이디어의 희생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날 애리조나전에서는 포수 A.J. 엘리스의 활약이 눈부셨다. 엘리스는 4-5로 뒤진 9회 천금의 동점타로 류현진과 팀을 패배에서 구해낸 데 이어 연장 14회 쐐기 솔로포를 날려 승기를 굳혔다. 이날은 팀 페데로위츠에게 마스크를 넘기고 쉬었다.
다저스의 최근 상승세는 라미레스의 복귀와 푸이그의 등장, 곤잘레스의 꾸준한 활약 등 중심타선의 힘이 크다. 그러나 두 엘리스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포수 엘리스는 최근 투수들의 호투를 리드해오면서도 방망이도 매서웠다. 7월 타율 3할5푼5리 1홈런 9타점을 올렸다. 특히 지난달 30일 류현진이 등판한 필라델피아전에서는 3-3으로 맞선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리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1일 애리조나전에는 5번 타순까지 올라왔다.
2루수 엘리스는 4월 타율 3할4푼2리의 호조를 보이다 27일 밀워키전 이후 부상으로 빠졌다. 이후 5월 20일 복귀했지만 5월 타율 2할, 6월에도 2할8리 등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7월 들어 2할6푼8리로 회복 기미를 보였다. 특히 전날 멀티히트 등 3경기 연속 안타의 상승세다.
▲다저스, 투타 완벽 조화두 엘리스의 활약은 최근 다저스의 상승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푸이그와 라미레스, 곤잘레스 등 중심타선 외 나머지 타자들도 뜨겁다는 뜻이다.
역시 류현진이 등판했던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후안 우리베가 홈런과 3루타, 2루타 등 단타 1개가 부족한 사이클링 히트로 7타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뽐냈다.
중심타자들이 강력해지면서 타선 전체가 살아났다. 다저스는 7월 10경기에서 64점을 뽑아내 NL 15개 팀 중 단뎐 1위의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마운드도 완전히 안정을 찾았다. 클레이튼 커쇼(8승)-잭 그레인키-류현진(이상 7승)의 강력한 선발진에 불펜도 단단하게 뒷문을 잠가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 영입한 리키 놀라스코에 좌완 카푸아노도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카푸아노는 이날 6⅓이닝 8탈삼진 6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오랜만에 3승째(6패)를 따냈다. 지난달 20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카푸아노는 3번 등판해 2패만을 안았다. 다저스 마운드는 7월 평균자책점 2.61로 역시 리그 1위다.
투타에서 완벽한 조화를 찾은 다저스. 과연 올스타 휴식기에 앞서 전반기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