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다' 임채원이 13일(현지 시각) 영국에서 열린 유러피언 F3 9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사진=지피코리아)
서울대 공대 출신 레이서 임채원(29, 에밀리오데빌로타)가 한국인 최초로 유러피언 포뮬러3(F3) 대회 정상에 올랐다.
임채원은 13일(현지 시각) 영국 실버스톤(5.901km)에서 열린 유로피안 F3 9라운드에서 총 15바퀴를 30분18초735에 끊어 우승을 차지했다.
F3 대회에서 한국 국적 선수가 우승한 것은 임채원이 처음이다. 지난 2007년 7월 최명길이 독일 F3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네덜란드 입양아 출신으로 한국 국적은 아니었다.
특히 임채원의 우승은 F3 데뷔 3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라 더 값지다. 임채원은 지난 4월 프랑스 개막전 2위에 오른 데 이어 시즌 9경기 만에 기어이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이날 결선 2그리드에서 출발한 임채원은 첫 바퀴째 선두로 나섰고 이후 단 한 번의 추월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F3는 F1의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 F3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선수들은 GP2(그랑프리2)를 거쳐 F1으로 진출한다. F3에서 곧바로 F1으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유러피언 F3는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 스페인, 영국, 벨기에, 이탈리아 등 7개 국에서 16차례 경주를 펼치는데 남은 대회 결과에 따라 임채원은 시즌 종합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
임채원은 "F3 첫 우승을 거둬 기쁘다. 가능성만 믿고 도와주고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14일 열리는 10라운드에도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서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임채원은 자동차공학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다 지난 2010년 국내 카레이싱 대회 CJ슈퍼레이스를 통해 데뷔했다. 첫해 입문 클래스 우승을 거뒀고, 이듬해 일본 슈퍼-포뮬러주니어(1500㏄) 우승과 2012년 일본 F4(3위 입상), FCJ(포뮬러 챌린지 저팬), 아시아 포뮬러 르노 등을 거쳐 모터스포츠 본고장 유럽 무대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