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몰 당시 사고 현장에서 유일하게 탈출한 생존자 이원익(42) 씨가 16일 밤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날밤 9시쯤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 경찰 조사에서 다 진술했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며 연신 자리를 피했다.
파란 셔츠 차림의 이 씨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지만, 사고 이후 계속된 조사와 취재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씨는 사고 직후 공사장에 머물렀냐는 질문에 "숙소에"라고 짧게 답했다.
또 사고 현장에서 인터폰 소리를 들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못 들었다"고 답했다.
다친 곳이 있냐는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그는 황급히 경찰 차량에 올라타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이 씨는 이후 C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고 직후 계속 현장 숙소에 머물렀다"며 "16일 새벽 병원에 잠시 들른 것 외에 계속 숙소에 있었다"고 답했다.
이 씨는 노량진 배수지 공사에 참여했던 8명의 인부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유일하게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몰된 인부들의 가족 등에 따르면, 이 씨 등 인부들은 사고 당시 현장에서 물이 무릎까지 차오르기 시작하자 작업반장의 주도 하에 다같이 달려나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