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가출 청소년들을 동원해 억대의 금품을 마구잡이로 훔친 20대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가정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거나 길가에 주차된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달아난 혐의로 양모(23) 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10대 가출청소년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양 씨 등은 지난 11일 밤 12시쯤 북구 화명동의 모 식당 앞에서 차량 열쇠가 꽂힌채 잠시 주차돼 있던 에쿠스 승용차를 몰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가정집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치거나 길가에 주차된 또다른 에쿠스 승용차와 오토바이를 훔치는 등 모두 1억 천만 원 상당의 절도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양 씨는 같은 보육원에서 알게된 10대 후배들과 함께 가출 생활비와 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닥치는대로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양 씨 일당은 훔친 신용카드로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결제에 이용된 카드가 사용정지된 사실을 확인한 주점 업주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되찾은 도난피해품이 에쿠스 승용차 2대와 오토바이 1대, 귀금속 6점과 현금 등 억대에 이르며, 추가 범행 가능성이 있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