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몫은 한다니까요' LA 다저스 류현진이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첫 해 전반기를 마친 가운데 현지 언론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괴물'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전반기 활약에 대한 현지 언론의 호평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언론 '롱비치 프레스텔레그램'은 17일(한국 시각) '다저스는 전반기 엇갈린 점수를 얻었지만 발전할 조짐을 보였다'는 전반기 결산 기사를 실었다. 타선과 선발진, 구원진, 수비력, 코칭스태프, 무형 자산(INTANGIBLES) 등의 항목에 대한 평가였다.
류현진은 "과대광고와 계약 규모에 걸맞은 성과를 냈다"는 칭찬을 받았다. 올 시즌 전 몸값과 체력 논란이 불거졌지만 실력으로 극복해냈다는 뜻이다. 전날에도 류현진은 야후스포츠로부터 다저스 선발진 중 2위인 'A-' 점수를 받은 바 있다.
한국에서 7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390억 원)의 몸값과 포스팅 입찰액 등 6000만 달러가 넘는 대형계약을 맺었다. 한국 교포들이 미국에서 가장 많은 LA 연고의 다저스는 류현진 영입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일각에서는 엄연히 메이저리그 첫 해로 검증되지 않은 투수에게 거액을 투자한 게 아니냐는 지적과 류현진의 체력, 흡연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전반기 실력으로 우려를 날렸다. 18경기 선발 등판해 7승3패 평균자책점 3.09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116⅔이닝을 선발의 덕목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도 14번이나 기록했다. 다저스가 최악의 부진에 빠졌을 때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든든하게 선발진을 지켰다.
다저스 전체 선발진은 'B-' 등급을 받았다. 8승6패에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1.98)를 거둔 커쇼는 "전형적인 사이영상 시즌을 보냈다"는 찬사를 받았고, 부상 여파에도 8승2패 평균자책점 3.49를 올린 잭 그레인키는 "진정한 2선발다운 투구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나머지 7명이 8승을 얻는 데 그쳤다"는 냉정한 평가도 들었다.
공격력은 낙제점인 D를 받았다. 프레스텔레그램은 "다저스는 전반기 평균 득점에서 30개 팀 중 25위에 머물렀는데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다저스는 94경기 378점으로 경기 당 4.02점 정도였다.
이어 "몸값만 대략 1억 600만 달러인 라인업은 최악이었다"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주포 맷 켐프와 핸리 라미레스, 칼 크로포드 등의 도미노 부상으로 제대로 타선을 갖추지 못했다. 야시엘 푸이그의 혜성같은 등장과 라미레스의 복귀로 6월 이후 그나마 나은 공격력을 보였다.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시즌 한때 지구 최하위에서 전반기를 2위로 마친 덕에 항목 중 가장 높은 B를 받았다. 클럽하우스 분위기와 시너지 효과 등 무형 자산 항목도 B-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방화를 일삼은 불펜은 D로 좋지 않았고, 수비력도 C에 그쳤다. 다저스는 "두 번의 벤치 클리어링과 선발진 조정 등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발전할 여지를 보였다"는 평가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