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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전설의 수호신, 19년 만에 첫 올스타 MVP

    뉴욕 양키스 마리아노 리베라, 생애 첫 올스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최고의 별'은 은퇴를 앞둔 '전설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44, 뉴욕 양키스)였다.

    리베라는 17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8회 등판,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아메리칸리그의 3-0 승리를 지켰다. 리베라의 활약 속에 아메리칸리그는 내셔널리그에 4년 만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양키스의 연고 라이벌 메츠의 홈 구장에서 열렸지만 리베라가 마운드로 올라오자 4만 5000여 명 팬들은 기립 박수로 맞았다. 경기 후 투표에 나선 팬들 역시 18시즌 빅리그를 호령한 뒤 떠나는 리베라에게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겼다.

    올스타전 투수 MVP는 지난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전 보스턴) 이후 처음이다. 리베라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개인 통산 처음으로 뜻깊은 상을 받았다.

    지난 2001년 올스타전에서도 은퇴를 앞둔 '철인' 칼 립켄 주니어가 박찬호에게 홈런을 얻어내 MVP에 오른 바 있다. 박찬호는 당시 치기 좋은 공을 던져 떠나는 선배 스타를 위한 예우를 해줬다.

    리베라는 최고의 구종으로 꼽히는 컷 패스트볼과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다. 통산 3번 구원왕에 올랐고, 8번이나 40세이브를 넘겼다. 4번이나 MLB.COM 올해의 구원투수로 뽑혔다. 1999년 월드시리즈, 2003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MVP의 영예도 안았다.

    통산 세이브(638개)도 단연 1위다. 이미 지난 시즌까지 608세이브를 올려 트레버 호프먼(전 밀워키)의 601세이브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부상을 딛고 올해 44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리베라는 지난해 5월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1승1패 5세이브로 시즌을 접었다. 은퇴가 예상됐지만 재활을 거쳐 올해 다시 팀 마무리를 맡아 1승2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83의 특급 성적을 냈다.

    32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30번이나 팀을 구하면서 33세이브의 짐 존슨(볼티모어)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통산 1089경기 77승 60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 중이다.

    리베라는 경기 후 "관중은 물론 양 팀 선수단 모두의 기립박수는 처음"이라면서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특별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스타전에 나선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뛴 것은 축복 그 자체였다"며 통산 13번째 별들의 축제를 화려하게 마무리한 소회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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