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야구 부활시킵시다!' 이석채 KT 회장, 이병석 대한야구협회장, 김진식 유스트림코리아 대표(왼쪽부터)가 16일 '한국 야구발전과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T)
아마추어 야구 부활을 위한 100억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프로야구 10구단 KT와 대한야구협회는 16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한국 야구발전과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매년 6억 원씩 10년 동안 60억 원을 지원하고 중계권 등 마케팅에 따른 부대 수입 40억 원까지 최대 100억 원 규모의 후원이다. KT는 향후 10년 동안 협회의 초·중·고·대학 아마추어 야구 리그 중 매년 4개 대회에 장기 스폰서로 후원한다.
야구협회는 안정적 재원을 확보하게 되면서 프로 출범 이전 아마 야구의 인기를 회복시킬 청사진을 제시했다. 고교 야구 OB 올스타전 격인 '야구대제전'과 '한국의 고시엔'으로 불리는 봉황기 고교 야구의 부활이다.
야구대제전은 지난 1979년 당시 실업과 대학 선수들이 출신 고교를 대표해 펼쳤던 대회로 프로 출범 이전인 1981년까지 열렸다. 올해 말 30여 년 만에 부활 예정인 이 대회는 현재 프로 최고 스타들이 모교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전망이다.
봉황기 대회도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학생 스포츠의 주말리그 정책에 따라 2010년까지만 펼쳐졌던 봉황기는 일본의 고시엔처럼 예선 없이 전 고교팀이 출전하는 대회다. 8월 말쯤 열릴 올해 대회는 준비 기간이 부족해 전 고교팀이 나오지 못하지만 내년부터는 56개 학교가 모두 출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한야구협회장배 고교대회도 신설된다. 이병석 협회장은 "현행 주말리그만으로는 경기 수가 부족하다"면서 "최대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와 경험을 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고교 선수들의 경기력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마 경기에 대한 중계를 확대, 인기와 수익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IT 선도기업인 KT의 생중계 기반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세계 1위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업체 유스트림의 한국 법인이자 KT 자회사인 유스트림코리아가 맡는다.
유스트림은 가수 싸이의 시청 앞 공연, 박지성 출전 경기, KPOP 스타 라이브 공연 등을 이미 전 세계에 생중계한 바 있다. 유스트림 내 협회 전용 채널을 신설, KT의 IPTV(인터넷 TV)를 통해서도 아마 경기를 중계할 계획이다.
60억 원 외 40억 원 추가 지원도 유스트림코리아가 온라인 중계를 통해 수익사업을 발굴해서 이뤄진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날 "프로와 아마는 동전의 양면"이라면서 "함께 성장하고 새로운 한류 콘텐츠가 되도록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진식 유스트림코리아 대표도 "아마 야구를 일본 고시엔과 미국 대학농구(NCAA)처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