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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야생 잊은 호랑이, 유희관 조련에 당하다

    무려 6일 휴식 뒤 두산전 2-9 무기력 패배

    '뒤늦은 반격' KIA 차일목이 승부가 사실상 결정된 9회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지만 동료들의 표정이 썩 밝지 못하다.(잠실=KIA 타이거즈)

     

    휴식이 지나쳐도 독이 되는가. 무려 6일을 쉰 '호랑이 군단' KIA가 두산에 무기력한 패배를 안으며 6위까지 떨어졌다. 가뜩이나 무뎌진 경기 감각에 하필이면 '느림의 미학' 유희관이 상대 선발로 나와 맥이 더 풀렸다.

    KIA는 13일 잠실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선발 소사의 난조와 타선의 응집력 부재로 2-9로 졌다. 안타 10개를 뽑아냈지만 2점을 내는 데 그쳤다. 그나마 상대 선발 유희관이 물러난 이후 9회 2점을 내 영봉패를 간신히 면했다.

    지난 6일 광주 롯데전 8-6 승리 뒤 무려 6일 만에 경기에 나선 KIA는 실전 감각이 떨어진 듯 무기력했다. 휴식기 앞뒤 경기가 비로 취소된 탓이었는데 올스타 휴식기 5일보다 많았다. 홀수 구단 체제가 빚어낸 기형적인 일정 때문이었다. KIA는 7월 단 4경기만 치렀다.

    다승 공동 4위 선발 소사는 지난 3일 SK전 이후 무려 10일 만에 등판해 4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4패째(8승)를 안았다. 앞선 4경기에서 소사는 평균자책점 2.79(29이닝 6자책)의 호조를 보이고 있었다.

    반면 두산은 KIA를 밀어내고 5위에 올랐다. 이날 NC에 진 4위 롯데에 승차 없이 따라붙어 4강 재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유희관은 선발로 나와 예의 시속 70km대 커브와 100km대 체인지업, 130km대 직구로 경기 감각이 무뎌진 KIA 타선의 힘을 더욱 빼놨다. 8이닝 6탈삼진 산발 8피안타 무실점 빛나는 호투로 시즌 5승째(1패)를 따냈다.

    두산 주장 홍성흔은 1-0 불안하게 앞선 4회 기습 번트 안타로 슬라이딩까지 하는 허슬 플레이로 소사를 흔들었다. 이후 두산은 이원석과 양의지의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고, 5회 김현수가 쐐기 3점포로 소사를 강판시켰다.

    롯데는 창원 원정에서 경남 라이벌 NC와 접전 끝에 7-8로 덜미를 잡혀 4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NC는 7-7로 맞선 7회말 주장 이호준이 좌중월 결승 솔로포로 롯데와 4승5패1무 호각을 이어갔다.

    선두 삼성과 2위 LG는 각각 한화와 SK를 누르고 1.5경기 차 승차를 유지했다. 삼성은 신인 정현의 데뷔 첫 홈런과 막강 불펜진을 앞세워 6-2 낙승을 거뒀고, LG도 주장 이병규와 정성훈(이상 2안타 2타점) 등 베테랑의 활약으로 10-1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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