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파주NFC에 입소하고 있다(사진=윤성호 기자 cybercoc1@cbs.co.kr)
"국가대표 선수들에게서 간절함과 의지가 느껴졌다"
'홍명보 호'가 닻을 올렸다. 변화가 시작됐다. 선수들은 정장 차림으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정문부터 걸어 들어왔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 비장한 각오가 느껴졌다.
홍명보 감독이 '드레스 코드'를 통해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간결하고도 명확했다. 국가대표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한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17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공식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이 불편했을 것이고 첫 걸음을 떼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점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서 간절함과 의지가 느껴졌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훈련 전 가진 첫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메시지를 전했다. "밖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들과 관련해 선수들에게 사명감,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자"며 온갖 논란으로 휩싸였던 대표팀의 위상과 신뢰를 되찾자고 강조했다.
첫 미팅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선수들에게 했던 주문이 너무 강한 메시지가 되지 않았나 생각도 들지만 적절한 긴장감이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정장을 차려입고 정문부터 걸어들어온 것이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팀내 최고참인 염기훈도 "감독님께서 대표팀이 신뢰를 찾아야 한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부담을 버리고 대신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말씀하셨다. 선수들의 자세가 예전 대표팀 때보다 더 집중하고 많은 생각을 갖고 들어온 것 같다"고 밝혔다.
'홍명보 호'는 오는 20일 국내에서 개막하는 2013 동아시안컵 대회에 출전한다. 소집 첫날을 포함해 손발을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이 3일 밖에 없다.
가장 큰 변수는 체력과 컨디션 조절이다. 7월 들어 K리그 클래식에서 뛰는 국내파와 일본, 중국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 일정이 많았다. 게다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대부분은 소집 당일까지 경기를 치른 뒤 18일 오전에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은 오늘 뛰고 며칠 쉬다가 바로 경기에 투입돼야 한다. 그래서 오늘 먼저 합류한 선수들 위주로 일단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그 밸런스를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