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남북정상회담 관련 대통령기록물이 국가기록원 직원들에 의해 18일 오후 열람장소인 국회 운영위원회 소회의실 금고에 들어가고 있다. 황진환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고록 작성 등을 위해 가져갔다 대통령기록관에 돌려준 이지원 기록사본의 봉인이 해제되고 누군가 접속한 흔적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대통령기록관의 기록물 부실관리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노무현재단 사료팀은 지난 3월 26일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해 이지원 기록사본이 보관된 지정서고의 봉인이 해제된 것을 발견했다.
사료팀은 또 지난 2010년 3월과 2011년 8월 두 차례에 걸쳐 이지원 기록사본에 누군가 로그인한 기록을 확인하고 이의를 제기했다.
당시 사료팀은 사료를 편찬하려고 이지원 기록사본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개인기록을 제공받기 위해 방문했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대통령기록관은 봉인을 해제하고 접속한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아울러 두 건 외에 추가로 접속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기록관 측은 "이지원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구동됐는지 확인하고, 항온·항습이 제대로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접속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회고록 작성 등에 필요하다며 이지원 기록사본을 봉하마을로 가져갔으나 위법 시비가 일자 지난 2008년 7월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했다.
이어 검찰은 3개월 동안 조사한 끝에 노 전 대통령이 반환한 사본과 대통령기록관이 보관 중인 원본 기록물에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