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때문에 현기증과 근육경련을 동반하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제주도는 장마가 시작됐지만 22일까지 내린 비는 제주시가 134mm, 서귀포시 85mm, 고산 94mm, 성산 129mm에 그치고 있다.
장마가 6월 18일부터 7월17일까지 한달동안 지속된 지난해에는 제주시 246mm, 서귀포시 319mm, 고산 250mm, 성산 320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올해 장마기간 제주시에 내린 비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고, 고산과 성산은 각각 1/3 수준, 서귀포시는 1/4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비는 거의 내리지 않고 있는데 22일동안 서귀포시가 18.8mm, 성산 12.8mm, 제주시 3.3mm에 불과하다.
여름마다 가뭄이 반복되는 고산지역은 1.6mm에 그치며 토양수분함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장마기간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폭염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되는 폭염주의보는 제주 서부지역에 지난 14일부터 9일째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 등 북부지역은 지난 16일부터 7일째 발효된 상태다.
열대야도 계속되면서 잠못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는 올여름 제주시에 모두 16일동안 나타났다.
연속기록은 22일까지 10일 동안이다.
서귀포시는 17일간의 열대야를 기록했고 이날까지 15일동안 연속으로 나타났다.
고산은 9일, 성산은 5일간 열대야를 보였고 연속기록은 고산이 4일, 성산이 2일이다.
다행히도 이번주 제주도에는 비소식이 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남하하는 25일쯤 비가 시작돼 일요일인 28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했다.
제주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폭염으로 올해 응급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온열질환자는 22명이다.
지난해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당시 환자가 2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은 현기증이 일고 속이 메스꺼우며, 심할 경우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기간별로는 지난 14일부터 일주일 사이에 13명의 환자가 발생해 가장 많았다.
보건당국은 야외 활동을 많이하는 50대 남성 환자가 가장 많았다며 특히 혼자사는 노약자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