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유엔이 피해조사에 나섰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아시아태평양 사무소는 23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지역 피해 조사가 실시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피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엔에 앞서 북한의 조선적십자회가 지난 13일 황해북도 토산군 북포리에 긴급 조사단을 파견해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아태 사무소는 "청천강 하류가 범람해 평안남도 안주시의 80%가 물에 잠겨 주택 2천6백 채가 침수돼 이재민 1만6백여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OCHA 아태사무소는 "북한의 조선적십자사가 국제적십자사의 지원 아래 홍수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구호물품을 분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사의 프랜시스 마커스 동아시아 대변인은 지난주 "국제적십자사는 현재 북한의 평양과 신의주, 원산 등 7개 지역에 1만1천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구호물품 세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NEWS:right}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외무성이 유엔 보고한 자료를 인용해 "홍수피해로 현재 사망 24명과 실종 14명, 부상 2명 등 모두 4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명 피해 규모가 큰 곳은 평안북도로 사망자 7명, 부상자 2명, 그리고 실종자가 4명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평안남도가 사망자 6명, 실종자 3명으로 나타났다.
또 평안남도에서 19곳의 도로가 무너지고, 100여곳이 넘는 도로가 파손됐으며, 다리 20여개가 파괴됐다.
북한 전역의 1만 1천여채가 넘는 가옥이 무너져, 1만 3천 가구가 피해를 입어 이재민 4만여명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