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판매 주간차트 1위는 어쩌면 좀 더 일찍 달성할 수 있을 성과였다. 마이네임은 데뷔 3년차지만 이제야 첫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일본의 메이저회사의 러브콜로 일찌감치 일본으로 건너간 탓에 국내 활동기간이 현저하게 적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100회 이상의 공연을 해내며 내공을 쌓아나갔지만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
마이네임은 일본에서 소규모 공연부터 시작해 탄탄하게 팬을 확보해 왔다. 지난 3월 발표한 일본 정규앨범으로 오리콘 주간차트 3위에 오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지 기획사는 마이네임을 극진히 대접한다. 이들의 가치를 충분히 알기 때문이다.
지켜보는 이들이나 본인들에게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마이네임 멤버들의 마음속엔 항상 아쉬움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에서 아직까지 두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국내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서다. 마이네임이 발표하는 매 앨범마다, 서는 모든 무대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발표한 첫 번째 미니앨범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3곡으로 활동했지만 활동기간도 짧았고 만족할 만한 성과도 내지 못했어요. 매번 최선을 다 했지만 이번엔 특히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했어요. 저희야 당연하다고 해도 스태프들이 잠을 못 자면서까지 해주셨는데 그게 다 저희 때문인 거잖아요. 기다리고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도 뭔가 보여드려야 할 때가 됐고요”
왼쪽부터 건우, 인수, 세용, 준Q, 채진
마이네임은 이번 활동에 확실히 힘을 줬다. 뮤직비디오만 봐도 알 수 있다. 부산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뮤직비디오는 쟈니브로스의 홍원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단편영화로도 제작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배우 유오성과 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와 동시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타이틀곡 ‘베이비 아임 소리’(Baby I'm Sorry)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 마이네임 멤버들에겐 그 무엇보다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실 가끔 좌절할 때도 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조금이라도 뭔가를 더 하고 싶고 보여드리고 싶은데 현실에 부딪힐 때가 있거든요. 그래도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고 찾아주시는 것에서 희망을 봐요. 그렇기 때문에 멈춰서도 안 될 것 같고, 실력이 정체돼서도 안 되니까 더 힘을 낼 수밖에 없어요. 저희가 준비 하나만큼은 최고거든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