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선발한 선수들은 언제라도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원 기자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처음 소집된 축구 대표팀 23명의 선수 가운데 무려 22명이 2경기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사실상 2경기가 다른 선수 구성으로 운용됐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홍명보 감독에게는 이번 동아시안컵을 자신의 부임 후 첫 골, 그리고 첫 승이 아닌 K리거와 J리거의 기량 점검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단칼에 이러한 의문을 날려버렸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해 “이 대회는 테스트가 아니라 분명한 목표를 갖고 팀을 만드는 과정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량이 좋은 선수가 먼저 출전한 것이 아니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먼저 출전한 것 뿐이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 모두 충분한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언제라도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폭의 선발명단 변화에도 불구하고 2경기째 무득점과 무실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홍 감독은 “득점을 하고 실점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월드컵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생각해보면 수비에서의 조직적인 면”이라며 “현재로서는 특별히 개선할 점은 찾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을 믿고 기다리는 것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경기에서 많은 선수들을 활용한 것과는 별개로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안컵의 하이라이트가 될 한일전에 출전한 선수 구상을 이미 마무리한 모습이다. 그는 “대체적인 구상은 마친 상태다. 남은 2일의 훈련을 통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무득점 기록을 깨는 것 보다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홍명보 감독이지만 실제 훈련에서는 강도 높은 공격 훈련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