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인 '전승절' 6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쯤 시작된 열병식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방북 중인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동반 참석했다.
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경희·김기남 당비서 등도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제1위원장은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리 부주석과 자주 대화하는 장면이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 행사를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방송 매체를 통해 2시간 가량 생중계했다.
김 제1위원장은 평소 입던 인민복 차림으로 열병식에 나왔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경제문화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초미의 과제로 내세우는 우리에게 평화적 환경은 더없이 귀중하다"며 "현실이 보여주는 것처럼 평화를 바란다면 전쟁에 준비되어야 한다"고 연설했다.
최 총정치국장은 이어 "전체 인민군 장병과 인민들은 총창 위에 평화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나라의 방위력을 강화해 그 어떤 외세의 침략도 단호히 물리칠 수 있게 튼튼히 준비하며 앞날의 전투동원태세를 견지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한국전쟁 당시 입었던 군복을 그대로 입은 노병들도 참석했다.
열병식에는 북한군 1만여명이 대규모 퍼레이드를 벌였다.
견인포와 방사포, 장갑차 등 각종 무기와 함께 그동안 시험 발사를 해왔던 무인타격기도 열병식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와 함께 스커드와 노동, 무수단, KN-08 미사일 등 단.중.장거리 미사일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신형무기나 특이무기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