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탈삼진 본능이 살아났다. (게티이미지 제공)
패스트볼이 살아나자 체인지업도 덩달아 살아났다. 덕분에 7월 잠잠했던 류현진(26, LA 다저스)의 탈삼진쇼가 다시 시작됐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추신수와 한국인 투타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고,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탈삼진 9개를 잡아내며 닥터K로서의 명성을 되찾았다.
빨라진 패스트볼 덕분이었다. 신시내티를 상대로 류현진은 최고 구속 95마일(약 153km)을 찍었고, 93~94마일(약 149~151km)의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계속 뿌렸다.
완봉승과 7⅔이닝 1실점으로 연거푸 호투를 펼쳤던 지난 5월29일 LA 에인절스전, 6월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의 위력을 되찾았다. 당시 류현진은 평균 92마일(약 148km)이 넘는 패스트볼로 상대를 압도했다.
1회초 2사 3루에서는 브랜든 필립스를 상대로 94마일짜리 패스트볼을 5개나 던지면서 힘으로 윽박질렀고, 2회초 잭 코자타에게 94마일 패스트볼, 3회 2사 3루에서는 조이 보토에게 95마일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전반기를 끝내고 휴식을 취한 덕분에 지난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부터 패스트볼에 한층 힘이 붙은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패스트볼에 힘이 생기자 장기인 체인지업도 살아났다. 패스트볼과 투구폼이 거의 같은 체인지업에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아웃카운트 21개 중 체인지업으로 잡아낸 아웃카운트만 절반에 가까운 10개다. 2회 토드 프레이저, 데빈 메소라코를 유격수 땅볼로, 3회 브론슨 아로요를 삼진, 추신수를 1루 땅볼로, 4회 프레이저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공이 바로 체인지업이었다. 5회에는 세 타자 모두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헛돌렸고, 6회 조이 보토, 7회 제이 브루스 등 중심 타선도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당했다.
외야로 뻗어나간 타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강력한 무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