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동아시아컵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선수를 향해 소리치고 있다. (사진=송은석 기자 raphacondor@cbs.co.kr)
1-1 동점을 유지한 채 지리한 공방전이 펼쳐지던 후반 25분,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의외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원톱 공격수로 출전한 김동섭을 빼고 '날개' 조영철을 교체 투입한 것이다.
대표팀은 후반 막판 김신욱이 교체 투입될 때까지 최전방 스트라이커없이 공격을 전개했다. 선수들은 분주하게 위치를 바꿔가며 일본의 골문을 노렸지만 성과는 없었다.
결국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에 일본의 해결사 가키타니 요이치로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고 1-2로 분패했다.
홍명보 감독은 어떤 의도를 갖고 '제로톱'이라 불릴만한 전술을 시도한 것일까.
홍명보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대회 마지막 날 일본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김신욱을 늦게 투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가 들어가면 선수들이 조금 더 공격을 잘 만들어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의식적으로 (롱볼을) 붙이는 경우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가 잘 안되는 부분이라 그렇게 했다"고 부연 설명했고 그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전문 스트라이커가 없다 해도 미드필더 진영에서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와 움직임으로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