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제공
적조가 경남 남해안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0일 경남도에 따르면, 29일 기준 통영과 거제, 남해 등 경남 116곳 어가에서 양식어류 1천310만 마리가 폐사했다. 특히, 1,200만 마리 이상 폐사한 통영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8일 남해안에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보름도 채 안된 기간이다.
자고 일어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정도로 피해액도 85억 9천여만 원에 달한다.
경남 남해안 대부분 해역에 적조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가장 높은 통영 욕지도에서 산양읍 해역은 경보 기준치보다 최대 7배가 넘는
밀리리터 당 7천500개체가 검출되고 있다.
장마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남부지방에 폭염까지 더해지면서 유난히 일찍 발생한 적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번 생긴 적조는 큰 비나 태풍이 오지 않는 한 잘 사라지지 않아 당분간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현재 기상 상태가 유지된다면 적조는 계속 유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적조 발생 해역도(29일 기준, 통영시 제공)
때문에 경남도와 각 지자체, 어민들도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선박 천여 척을 동원해 황토 9천400여톤을 살포하는 등 적조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RELNEWS:right}현장에서는 비용과 매몰지 확보 등의 문제로 폐사 어류를 제 때 처리하지 못해 어민들은 이중고까지 겪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도는 예비비 4억원을 긴급 투입하고, 국비와 특별교부세 등 지원을 요청했다.
통영시도 최근 적조현장을 방문한 이군현 의원(새누리당)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
경남에서 적조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1995년 308억 원보다 올해 피해가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어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