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날인 27일 오후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0m 1라운드 경기에서 우사인 볼트가 힘차게 달리고 있다.제 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트랙(24), 필드(16), 로드레이스(5), 혼성경기(2) 등 총 47개 종목의 경기가 대구스타디움과 대구시내 거리에서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펼쳐진다.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여전히 자신만만했다.
볼트는 1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을 통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100m(9초58), 200m(19초19) 세계기록 경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00m, 200m 세계기록은 볼트가 4년 전 세운 기록으로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볼트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레이스를 펼쳐야 하고, 날씨도 좋아야 하겠지만 일단 기록을 깰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200m 세계기록은 정말 깨고 싶은 기록이다. 19초 이내로 들어가는 일도 가능하다. 그러면 정말 특별한 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2008년 베이징올림픽 100m, 200m, 400m 계주 3관왕을 시작으로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100m 제외), 2012년 런던올림픽 단거리를 휩쓴 볼트지만 욕심은 끝이 없었다.
볼트는 "아직 할 수 있는 것이 남아있다. 내 목표는 2016년 올림픽까지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라면서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고, 세계기록을 깬다면 그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10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특히 타이슨 게이(미국),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약물 파동으로, 대구 대회 100m 금메달리스트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가 부상으로 세계선수권에 나설 수 없어 볼트의 대항마가 모두 사라진 상태다. 물론 2년 전 대구 대회 100m 부정 출발이 마음에 걸리지만 볼트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볼트는 "더 이상 그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당시 컨디션이 좋았기에 부정 출발이 아니었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실망했다. 하지만 덕분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