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실종 여성 이모(40) 씨가 발견된 전북 군산시 회현면 월연리의 폐건축물.
군산 실종 여성 이모(40)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전북 군산시 회현면 월연리는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지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연리는 이 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이면서 피의자인 경찰관 정완근(40) 씨가 경찰조사를 받고 잠적한 뒤 위험을 무릅쓰고 들른 곳이다. 이런 측면에서 실종된 이 씨를 찾기 위한 경찰 수색이 허술했다는 비판을 사는 지점이기도 하다.
지난달 24일 경찰관 정 씨를 만난다며 나간 뒤 실종된 이 씨는 이날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날 경찰조사를 받고 26일 자정께 경찰서를 나온 정 씨는 곧바로 강원도 영월군으로 향해 자신의 쏘렌토 차량을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군산으로 잠입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8시께 택시를 타고 다시 월연리에 들렀다. 시신처리 등 무언가 부족하거나 불안함을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날 정 씨는 걸어서 한 시간 남짓 거리인 군산시 대야면 지경리의 농로에 이 씨의 옷가지 6점을 버리고 달아났다.
정 씨가 시신 유기 장소로 월연리의 폐 양계장을 택한 것은 이 지역 파출소에서 근무한 탓에 지리감이 좋고, 시신이 부패해 냄새가 나도 쉽게 들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정 씨가 도주 뒤 다시 월연리에 온 것을 알고 이 일대를 수색했지만 이 씨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허술한 수색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 씨를 찾기 위한 수색과 정 씨를 잡기 위한 일제검문을 모두 충분히 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다"며 "정 씨를 붙잡으면 이 씨의 행방도 자연히 알 수 있기에 수색보다는 검문검색에 주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