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게티이미지 제공)
"류현진이 스트라이크존을 적절히 사용했다."
분명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패스트볼도 평소보다 힘이 떨어졌다. 하지만 제구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계속해서 두들겨 맞으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6-2로 앞선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다저스가 6-2로 승리하면서 시즌 10승째를 챙겼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피안타 타이인 11개의 피안타를 허용하면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는 "류현진이 5⅓이닝 동안 4개의 2루타를 포함해 11개의 피안타를 허용했다"면서 "컵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고 류현진의 투구에 대한 짤막한 평가를 내렸다.
반면 컵스 담당 기자의 평가는 조금 달랐다.
컵스 타선이 11안타를 치고도 2점 밖에 못 낸 이유를 류현진의 정교한 제구력에서 찾았다. 컵스 담당 캐시 크루스 기자는 "왼손 투수 류현진이 스트라이크존을 적절히 사용했다"면서 "5⅓이닝 동안 11개의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6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면서 2실점으로 막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류현진은 다저스 루키로는 11년 만에 데뷔 첫 해 10승 고지를 밟았다. 다저스 루키가 데뷔 시즌 10승을 올린 것은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가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