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기춘 비서실장
박근혜 대통령은 5일 허태열 비서실장을 경질하고 신임 비서실장에 김기춘 전 법무장관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인적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과중안 업무와 책임속에서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해온 비서실장과 수석들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하반기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추진과 새로운 출발을 새 청와대 인선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남 거제출신인 김 전 법무장관은 검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법무부 장관을 거쳐 15, 16,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김 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무거운 중책을 맡게 되서 어깨가 무겁다"며 "지난날 정부에서 또 국회에서 경험한 국정경험과 의정경험을 되살려서 지금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 하는 대통령의 국정구상과 국정철학이 차질없이 구현되도록 미력이나마 성심 성의껏 보필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실장은 199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부산지역 기관장들과 함께 지역감정 조장을 논의한 '초원복국집 사건'의 당사자여서 야당과 시민사회의 강한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와함께 정무수석을 비롯해 4명의 신임 수석도 함께 임명했다. 우선 2달여동안 공석이었던 정무수석에는 박준우 전 외교통상부 기획조정실장이 낙점됐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박 수석은 주 벨기에.구주연합(EU) 대사와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등을 역임했다.
이 수석은 "그동안 뛰어난 협상력과 정무적인 감각을 갖춘 분으로 평가받았다"며 "탁월한 외교역량을 보여줬는데 정무수석으로서 새로운 시각과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박 수석을 소개했다.
신임 민정수석에는 홍경식 전 서울고검 검사장이 임명됐다. 검사출신인 홍 수석은 법무연수원장과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또, 신임 미래전략수석에는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이 낙점됐다. 정보통신기업 CEO 출신인 윤 수석은 18대 인수위에서 경제2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신임 고용복지수석에는 최원영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임명됐다. 최 수석은 보건복지 분야에서 30여년 가까이 몸담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