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체제 출범이후 첫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개막됐다.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중앙서기처 서기인 류윈산(劉雲山) 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대신해 베이다이허에서 휴가 중인 각 분야 전문가들을 찾아 격려했다고 중국신문망과 중앙TV(CCTV) 등 중국 관영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최고위 지도자들과 원로들이 여름 한철 베이징 근교 휴양지인 허베이(河北)성 베이다이허에 모여 피서를 겸해 국가 주요 현안 들을 논의하는 회의로 1954년 당시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 이곳에서 회의를 가진 이후 연례행사가 됐다.
특히 올해는 시진핑-리커창 체제 출범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인 만큼 주요현안들을 놓고
어떤 방향으로 방침이 정해질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선 올 가을로 예정된 제18기 3중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하반기 경제운용 방안, 곧 시작될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재판, 신장위구르및 티베트의 분리주의 문제 등 주요 현안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중국신문망은 최고지도자와 원로들이 베이다이허에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주요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청취해오고 있으며 지난 2001년이후 7백여명의 전문가들이 베이다이허를 다녀갔다고 밝혔다.
올해는 유인우주선, 심해탐사, 고속철, 슈퍼컴퓨터 등 과학 및 국방, 건설 분야의 학자와 책임자급 인사 60여명이 초청됐다.
마카이(馬凱) 국무원 부총리와 자오러지 (趙樂際) 공산당 중앙조직부장 등도 베이다이허에 도착해 전문가들을 격려했다.
시진핑 주석을 대신해 류윈산 상무위원이 전문가들을 격려하는 방식으로 베이다이허 회의의 개막을 알린 것을 두고 시진핑 주석의 베이다이허 방문이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예년과 같은 조직적 회의 대신 소그룹 자문회의 형식으로 진행되고 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