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로 2군으로 내려간 이성열(왼쪽)과 김병현.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난 5일 이성열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한창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 방이 있는 '거포' 이성열을 2군으로 내린 이유는 하나다. 바로 생각의 변화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성열은 올 시즌 16개의 홈런을 때렸다. 전반기 홈런 1위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타율은 2할3푼1리에 그치고 있다. 볼넷도 18개를 얻는 데 그쳤다. 홈런 랭킹 상위권 선수들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장타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생긴 문제점이다.
염경엽 감독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전을 앞두고 "전반기 홈런 1위가 2군에 갔다. 잘 준비하고 왔으면 좋겠다. 안태영이 잘 하니까 이성열이 더 쫓기는 것 같다"면서 "2군에서 홈런치지 말고, 안타를 많이 치고, 볼넷을 많이 얻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장타에만 신경을 쓰지 말라'는 의미다. 홈런도 좋지만, 안타를 많이 치면서 자신 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생기면 워낙 힘이 있는 이성열이기에 장타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생각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생각의 변화가 어렵다. 하지만 바꿔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이성열이 생각을 확 바꿔서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병현도 이성열과 같은 케이스다. 김병현은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5승4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했다. 종아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26일 2군으로 내려갔다.
염경엽 감독은 "김병현은 멘탈 문제도 아니다. 기술도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점을 한 번 찍고 왔다"면서 "마운드에 올라가면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변화구 타이밍에 정면 승부를 하려고 직구를 던져서 맞는다. 강약을 조절해야 하는데 예전 좋았을 때 생각을 한다. 역시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병현이 1군으로 복귀하면 1+1 선발 또는 중간 계투로 활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1+1도 조금은 생각하고 있다. 본인도 선발로서 좋은 결과가 안 나왔기에 지금 정도면 받아들일 준비가 됐을 것"이라면서 "중간 계투로 쓸 수도 있다.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