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목동 CBS 사옥에서 하연수가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예쁘다. 아니, 귀엽다. 씩씩하고 천진난만하다. 그렇지만 속은 꽉 찼다. 알짜배기인 이 소녀(?)는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이끌어나갈 신예 스타다. 배우 하연수(23)의 얘기다.
영화 '연애의 온도'에서 이민기의 여자친구로 주목을 받은 '신예' 하연수는 몇 달 후 케이블채널 Mnet/tvN 뮤직드라마 '몬스타'의 여주인공 민세이로 발탁, '4차원 소녀' 역할을 맛깔나게 소화했다.
유독 어려보이는 하연수의 외모는 '몬스타' 속 고등학생 역할에 제격이었고, 그만의 신비한 이미지는 민세이를 표현하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신인 하연수는 용준형, 강하늘과 호흡을 자랑하며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았다. '몬스타'의 민세이 덕에 하연수는 김병욱 감독의 새 시트콤 '감자별 2013QR3'(이하 감자별)에 캐스팅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최근 CBS 목동사옥에서 만난 하연수는 다리에 깁스를 한 체 힘겹게 발걸음을 뗐다. 괜찮으냐고 묻는 기자의 말에 하연수는 특유의 밝은 미소와 함께 "발을 허공에 날렸어요"라며 넋두리했다. 하연수와의 두 번째 만남, 첫 번째 단독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됐다.
◈ '몬스타' 민세이이렇게 단독으로 인터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죠?작품 하면서는 해본 적이 없어요. 드라마 끝나고 나서 인터뷰 시작하고 있어요. 저는 똑같은 얘기 안 해요.(웃음) 가는 곳 마다 다른 얘기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생각해서 하는 게 없고요. 질문하고 생각나는대로 말하는 편이에요.(웃음)
5일 목동 CBS 사옥에서 하연수가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몬스타' 촬영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끝나고 뭐 하고 지냈어요?광고, 화보 촬영하고 개인적으로 일본여행 갔다 오고, 인터뷰 다니고 있어요. 얼마 전에 '감자별' 대본 리딩을 끝냈고요.
'몬스타' 연기하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 혹은 어려웠던 점을 꼽자면?음악 신은 '바람이 분다'와 맨 마지막 '그것 만이 내 세상' 부른 게 기억에 남고요, 드라마 신은 저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면, 은하와 울면서 화해하는 장면이 기억나요. 어려웠던 점은.. 초반 감정 표현이 조금 어려웠어요. 어려운 캐릭터인데 침체되고, 말투도 느린 아이이고, 솔직하고, 감성적이기도 하고, 강단도 있고, 처음에는 갈피를 못 잡고, 공감도 힘들었어요. 중반 지나고 나서부터는 그 친구의 비밀이 풀리면서 공감하기 쉬웠어요.
민세이와 실제 성격이 비슷해요?많이 다른데 비슷한 편도 있어요.(웃음)
기타 연습도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캐스팅되고 나서 한 달 정도 기간이 있었는데, 그때 10시간씩 꼬박 쳤어요. 노래는 한 달 배운다고 가수처럼 못 하죠. 특히 세이는 기교나 현란한 노래를 하는 친구가 아니기 때문에 노래는 기본적인 것만 배우고 기타만 중점적으로 연습했어요. 저희는 첫 촬영부터 잠을 2시간씩 자면서 촬영했어요. 촬영 들어가서는 쉬는 날에만 (기타를) 연습할 수 있었어요. 새로운 곡이 나와서 레슨도 하고, 합주 신이 생겼을 때는 다 같이 모여 합주실에서 연습했죠.
첫 회 나가고 반응이 대단했어요.제가 생각해도 특이한 거 같아요.(웃음) '인간 라디오'라는 설정의 왕따 친구도 그렇고, 그 친구를 노래로 도와주는 전학생도 만화 같고 특이해요. (강의식과) 함께 시너지가 잘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날 얼떨떨했죠. 어딜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실감하기 어려웠는데 이제 어딜 다니면 종종 알아봐 주세요. 앞으로는 (알아봐 주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겠죠.(웃음)
몇 년 만에 교복을 입었어요. 잘 어울리던데요?
교복도 교복이지만, 보조출연자분들과 다 같이 모여서 교실에서 촬영하니까 학교 다니는 기분이 났죠.(웃음)
5일 목동 CBS 사옥에서 하연수가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설찬(용준형)과 선우(강하늘) 누가 더 매력적이에요? 실제라면 누굴 택하겠어요?두 분 다 이상형에 가까운 캐릭터는 아니에요.(웃음) 그냥 제가 세이의 감정을 느낀다면 당연히 설찬이죠. 왜냐면 처음부터 서로 좋아했기 때문이에요.
'몬스타'는 본인에게 어떤 작품인가요?후유증이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며칠 동안 답답하고, 우울하고, 무의식적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해요. 지금도 그런 상태예요. 5개월간 연기해서 세이가 제게 하나의 뭔가로 자리 잡았어요. 여운이 많이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