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호랑이 군단' KIA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왼손 에이스 양현종(25)이다.
양현종은 7일 사직 롯데전에 출격해 옥스프링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6월 28일 이후 40일 만의 등판이다. 당시 양현종은 삼성전 도중 왼 옆구리 근육이 찢어져 한 달 이상 재활과 복귀를 준비했다.
KIA는 양현종의 복귀가 눈물나게 반가울 수밖에 없다. 부상 전 당시 다승 1위를 달리던 에이스가 빠진 사이 집안이 엉망이 됐기 때문이다. 4강권이던 순위는 6위까지 떨어졌다. 4위 넥센과는 무려 5.5경기, 5위 롯데와도 3경기 차이가 난다.
양현종이 쾌투하던 때 KIA는 잘 나갔다. 4월부터 5월 초까지 선두 다툼을 벌였고, 이후 다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6월 중, 하순까지는 4위권에 있거나 그 부근이었다.
양현종도 5월까지 6승을 수확했고, 6월에도 3연승을 달리며 순항했다. 지난 6월 20일 한화전에서 양현종이 선발 윤석민을 구원해 2⅔이닝 무실점투로 9승째를 따냈을 때만 해도 KIA는 3위였다. 1위 삼성과 3경기 차라 선두권 싸움도 해볼 만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양현종의 부상과 함께 KIA 역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6월 28일 양현종이 부상을 입은 6월 28일 삼성전부터 KIA는 6승15패,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다. 7월 초 잦은 우천 취소로 겹쳐 경기 감각이 떨어졌던 데다 투타 불균형 등 악재들이 겹쳤다.
후반기 들어 전열을 정비해 재도약을 다짐했지만 3승9패로 허덕이고 있다. 6일 롯데전에서는 소사를 조기 강판하고 불펜을 가동하는 승부수에도 결국 3-5로 졌다.
때문에 KIA는 7일 양현종의 활약이 절실하다. 40일 동안 목마르게 기다려왔던 양현종이기에 파급력은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에이스의 복귀라는 상징성이 더해져 팀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발 요원 윤석민을 마무리로 돌리는 강수까지 둔 KIA로서는 양현종이 살아난다면 다시 한번 4강 재진입에 도전할 힘을 얻게 된다. 양현종-윤석민, 좌우 에이스들의 복귀와 결심으로 선수단도 심기일전할 태세다.
하지만 양현종까지 무너진다면 KIA의 침체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심리적으로 마지막 보루까지 무너졌다는 타격이 미칠 영향 때문이다.
더욱이 실질적으로 양현종은 에이스로서 가능한 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6일 불펜을 조기 가동하느라 투입된 박지훈, 송은범 등 필승 카드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박지훈이 1⅔이닝, 송은범이 1⅓이닝을 던졌다. 이번 주 NC, 삼성과 2연전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상 재활 동안 망가질 대로 망가진 집안을 다시 일으켜야 하는 양현종. 그의 어깨에 올 시즌 KIA의 운명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