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사진/KBL 사진공동취재단)
16년만에 세계 무대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아시아선수권 대회 8강 결선 토너먼트의 첫 상대는 중동의 다크호스 카타르로 결정됐다.
7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의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벌어진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회 12강 E조 최종전 결과 필리핀이 조 1위를 차지했고 대만과 카타르가 그 뒤를 이었다.
카타르가 E조 3위를 차지하면서 F조 2위로 12강 리그를 통과한 한국과 8강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이날 카타르는 대만에 71-68로 승리했고 필리핀은 홍콩을 눌렀다. 이로써 세 팀이 4승1패 동률을 이뤘지만 상호 맞대결 결과에 한해 득실점 공방률을 따진 결과 필리핀-대만-카타르 순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카타르의 전력에 대해 "신장이 좋고 팔도 길어 만만하게 볼 수 없다. 내가 알던 중동 팀들은 외곽슛을 던질 줄 몰랐다. 지금은 전부 다 외곽슛을 던질 줄 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카타르는 수비력이 떨어지고 조직적인 플레이보다는 개인기 위주로 공격을 펼치지만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나 방심은 금물이다.
카타르의 해결사는 198cm, 100kg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는 자비스 헤이즈다. 카타르가 이번 대회를 위해 영입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스타다. 헤이즈는 2003년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0순위로 워싱턴 위저즈에 지명돼 2010년까지 7시즌동안 NBA 무대에서 뛰었다.
헤이즈는 내외곽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카타르의 주득점원이다. 지난 5경기에서 평균 18.0점을 기록해 대회 득점 랭킹 1위에 올라있다.
포워드 야신 무사도 경계 대상이다. 203cm의 장신이지만 포인트포워드처럼 경기 조율에 능하고 포스트업 공략도 주특기다.
무사는 대만전이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기 위해 이곳에 왔다. 대만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 가운데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다. 한국은 대만과 농구 스타일이 비슷하다. 빠르고 외곽슛이 강하다. 오늘 승리로 한국전에 더 자신감을 얻게됐다"며 한국과의 8강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제공권 싸움이 승부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카타르는 대만전에서 무려 19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았다. 대만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진 것이 패인이라며 아쉬워 했다.
카타르 최장신 선수의 신장 205cm로 타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전체 12명 중 9명이 198cm 이상일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 장신 군단이다.
한국은 8일 하루 휴식을 가진 뒤 필리핀 현지 시간으로 9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11시30분) 카타르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