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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한국의'시간 절약', 8강 결선에서 빛 볼까

    12명 고루 기용해 체력 관리…9일 카타르와 亞선수권 8강 격돌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사진 제공/KBL)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 대회 8강 결선 토너먼트가 막을 올린다. 지난 1일 개막한 대회는 8일동안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마쳤고 9일 8강전을 시작으로 3연전에 돌입하는 마지막 강행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는 11일동안 최대 9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 탓에 체력 관리가 중요한 변수 중 하나였다. 경기당 30분 이상을 뛰는 주전급 선수라면 제 아무리 장사라 해도 체력이 고갈되기 마련이다.

    대만의 귀화 선수 퀸시 데이비스의 경우 이번 대회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쳐왔지만 지난 7일 카타르와의 경기 막판에는 체력 저하를 숨기지 못한 채 고전했다. 필리핀이 12강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약체 홍콩에 고전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비교적 출전 시간 관리를 잘해왔다.

    12명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평균 출전시간이 가장 많은 선수가 조성민인데, 경기당 24.2분을 뛰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전체 선수 중 38위에 불과하다.

    평균 20분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조성민을 포함해 김종규(21.2분, 59위), 이종현(20.0분, 71위) 등 3명 뿐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10~20분 사이에서 고르게 코트를 밟았다.

    그동안 12명을 모두 활용하는 농구를 펼쳤다는 의미다.

    또한 한국은 대회 초반 중국, 이란전이 끝난 뒤 비교적 약체 팀들과 4경기를 치렀다. 여러 선수를 기용해 체력을 아낄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것이다.

    다만, 이란전까지 팽팽하게 유지됐던 긴장이 풀릴 수는 있었다. 그래서 대표팀은 강도높은 압박수비 혹은 새로운 전술 실험으로 일관해 선수들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했다.

    그렇다고 해서 체력이 남아도는 것은 아니다. 코트를 밟는 선수는 5분을 뛰더라도 강한 압박수비와 쉴 새 없는 움직임으로 다리가 풀릴 때까지 뛰었다. 가끔 선수가 먼저 교체해달라는 사인을 벤치에 보내기도 했다.

    중요한 점은 12명이 적절히 번갈아가며 코트를 누빈 덕분에 모두가 최상의 경기 감각을 유지한 채 8강 토너먼트에 임한다는 것이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거의 없어 40분동안 수준급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대회 후반부로 갈수록 체계적으로 해왔던 선수 기용 관리가 빛을 볼 가능성이 높다.

    40분동안 강한 압박을 펼치는 수비는 유재학 감독이 꼽은 카타르전의 과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선수들의 고른 기용을 통해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 또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도 수확이다. 센터 이종현은 경기를 치르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고 슈터 김민구는 12강 2라운드 막판 슬럼프에서 벗어나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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