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시즌 11승을 수확한 류현진(26, LA 다저스).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섰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5피안타 1실점 쾌투를 펼쳤다. 1실점도 수비 실책으로 인한 점수라 자책점은 '0'이다. 평균자책점도 3.15에서 다시 2점대(2.99)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내셔널리그(NL) 최강 타선을 잠재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2할7푼4리)과 팀 득점(113경기 560점)에서 내셔널리그(NL) 단연 1위였다.
타율 2위 다저스(2할6푼6리), 득점 2위 애틀랜타(115경기 520점)에 크게 앞서 있었다. 팀 홈런은 12위(91개)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짜임새가 있다는 뜻이다.
타율 3할6리 20홈런 61타점의 카를로스 벨트란을 비롯해 3할2푼1리 11홈런 86타점의 앨런 크레이그, 3할4리 9홈런 56타점의 맷 카펜터 등 까다로운 타자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최고 시속 150km의 강속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을 농락했다. 4가지 구종 모두 삼진을 빼앗아냈다.
류현진은 1회 3번 크레이그를 132km 슬라이더 삼진으로 얼어붙게 만들며 몸을 풀었다. 3회가 압권이었다. 3명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피트 코즈마를 129km 체인지업으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116km 커브로, 1번 카펜터를 126km 체인지업으로 잡아냈다.
삼진 퍼레이드는 이어졌다. 5회 세스 매네스를 116km 커브로 돌려세운 뒤 6회 크레이그와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50km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7회 힘이 떨어질 만도 했지만 데이비드 프리스를 148km 직구로 요리했다.
나머지 11개의 아웃카운트도 땅볼이 9개, 뜬공이 2개였다. 5안타도 장타는 1개도 없었다. 110개 투구수 중 스트라이크도 72개로 이상적이었다. 그만큼 제구가 낮게 잘 됐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