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15연승을 질주 중인 LA 다저스. 지난 1916년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가 세운 내셔널리그(NL) 원정 최다 기록인 17연승을 깰지 여부가 관심이다.
세인트루이스 원정 중인 다저스는 6일(한국 시각) 4연전의 첫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지난달 8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원정 15연승의 상승세다.
원정 15연승은 메이저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5연승은 뉴욕 자이언츠와 함께 지난 1984년 아메리칸리그의 디트로이트가 달성한 바 있다. 이후 디트로이트는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인 원정 21연승을 달렸다.
흥미로운 점은 다저스의 NL 신기록 달성이 류현진(26)의 손에 달렸다는 것이다. 만약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에 초반 3연승하면 뉴욕 자이언츠의 원정 17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고 이후 18연승 대기록이 결정될 9일 선발 투수가 류현진이기 때문이다.
▲"커쇼-류현진, 놀라스코에 비해 승산 높아"미국 현지에서는 만약 다저스가 타이 기록을 세울 경우 류현진이 신기록 세워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7일(한국 시각) 다저스의 원정 연승 기록과 신기록 달성 가능성,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미칠 영향 등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SI는 "다저스에게 좋은 소식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세인트루이스 조 켈리와 7일 선발 대결하고 류현진이 제이크 웨스트브룩과 9일 맞붙는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저스는 리키 놀라스코와 셸비 밀러가 맞붙는 8일 경기에서 무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커쇼와 함께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 다저스에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상대적으로 놀라스코의 등판일이 고비가 되는 셈이다.
▲류현진, 올 시즌 베테랑 웨스트브룩보다 우위
NL '7월의 투수'에 선정된 커쇼는 10승6패 평균자책점(ERA) 1.86으로 2년 차 켈리에 단연 앞선다. 켈리는 올해 26경기 2승3패 ERA 3.10을 기록 중으로 선발 등판은 5번밖에 되지 않는다. 경험이나 실력에서 커쇼에 한참 못 미친다.
류현진도 베테랑 웨스트브룩과 매치에서 우위에 있다는 전망이다. 류현진은 올해 10승3패 ERA 3.15를 기록 중이다. 통산 105승101패 ERA 4.25를 찍은 빅리그 14년 차 웨스트브룩은 올해 7승6패 ERA 3.48을 올리고 있다.
원정 17연승 NL 타이 기록이 달린 8일 다저스 선발 놀라스코는 류현진의 신인왕 경쟁자인 밀러에 기록 상 다소 밀린다. 놀라스코는 올해 7승9패 ERA 3.78, 밀러는 11승7패 ERA 2.89를 기록 중이다.
과연 다저스와 류현진이 NL 원정 연승 최다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지, 일단은 커쇼와 놀라스코가 승리를 가져오는 이후 상황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