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게티이미지 제공)
방망이는 헛돌았다. 하지만 그림 같은 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한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다.
추신수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몸에 맞는 공으로 한 차례 출루했지만 시즌 타율은 2할7푼4리로 조금 떨어졌다.
팽팽한 투수전 속에 추신수의 방망이도 침묵했다.
컵스 좌완 트래비스 우드를 상대로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1회초에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4회초에는 우드의 공에 맞아 1루를 밟았다. 지난달 29일 LA 다저스전 이후 10경기 만의 사구이자 시즌 23번째로, 메이저리그에서 독보적인 1위다. 추신수는 6회초에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9회초에는 제임스 러셀을 맞아 2루 땅볼로 아웃됐다.
타격에서는 힘을 못 썼지만 수비에서는 진가를 과시했다. 결정적인 어시스트로 신시내티를 위기에서 구했다.
추신수는 0-0으로 맞선 6회말 1사 1루에서 앤소니 리조의 중전 안타를 잡자마자 3루로 뿌렸다. 추신수의 송구는 3루수 토드 프레이저가 글러브를 움직일 필요도 없을 만큼 정확했고, 3루로 달리던 1루 주자 주니어 레이크가 슬라이딩했지만 자연 태그됐다. 1사 1, 3루가 될 뻔한 상황을 2사 1루로 바꾼 수비였다.
호수비와 함께 위기를 넘긴 신시내티는 7회초 브랜든 필립스가 결승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승부를 갈랐다. 2-0으로 승리한 신시내티는 66승52패를 기록, 선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격차를 4.5경기로 좁히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