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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감기' 수애 "장혁 유해진 앞에서는 춤추고 노래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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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감기' 수애 "장혁 유해진 앞에서는 춤추고 노래하지요"

    돈독한 동료애 드러내, "김성수 감독 열정 대단해"

     

    변종 감기바이러스의 창궐로 사람들이 떼로 죽어나가는 재난영화를 찍었지만 정작 촬영장 분위기는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영화 '감기' 개봉을 앞두고 노컷뉴스와 만난 수애(33)는 "촬영 끝난지 벌써 10달이 지났지만 장혁 유해진 등과 한달에 1번씩 모임을 가질 정도로 죽이 잘 맞다"고 돈독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그는 "정말 이렇게 마음 잘맞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며 "정말 그들 앞에서는 편안한 수애의 모습을 보여준다. 노래방가서 춤추고 정말 신나게 논다"고 덧붙였다. 모든 출연작이 다 흥행하길 바라지만 감기의 흥행을 간절히 바라는 진짜 이유이기도 하다. 다음은 수애와 나눈 일문일답.
     
    - 개봉을 앞둔 심경은.

    가장 떨리고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특히 이번 영화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찍고, 지난 5월 보충촬영까지 해서 제게는 호흡이 긴 영화다. 촬영하면서는 폭염에 시달렸고, 방염복에 마스크 착용하고 찍었고, 달리는 장면도 많았다. 하지만 그렇게 달리는 장면에서 혼자 안달렸다. 외롭지 않게 감독님 스태프가 같이 달려줬다. 힘들었지만 협동이 잘됐고 즐겁게 찍어서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다.
     
    - 그동안 감정위주의 영화를 많이 찍었다.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재난영화는 처음이다.

    제 필모그래피에 다른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 그동안 선택한 작품이 밀도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영화였다면, 이번 영화는 누구 한명 돋보이기보다 협업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런 영화의 작업 방식이 궁금했다. 그래서 생애 처음으로 기술시사에 참석했다. 내가 연기한 것과 보조출연자 300여명이 동원돼 찍은 떼신과 컴퓨터 그래픽 등 스펙터클한 장면이 어떻게 어우려졌을지 너무나 궁금했다. 새벽 4시에 영화를 보는데 마치 처음 데뷔했을 때처럼 감회가 남달랐다.
     
    - 감기바이러스에 딸을 구하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까칠한 이혼녀자 싱글맘인 인해 캐릭터는 어떻게 잡았나.

    치열하게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상처입은 싱글맘으로서 좀 까칠하지만 인간적으로 표현하고자했다. 딸과의 관계에서는 전형적인 엄마 말고 친구같은 모습으로 아이를 대했다. 감독님은 짜여진 각본에 따라 움직이지 말고 인간적인 모습이 잘 드러나길 바랐다.
     
    - 김성수 감독은 현장서 무섭기로 유명하다.

    신인시절 찍은 '나의 결혼원정기'를 촬영할 때 황병국 감독이 김성수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었는데 너무 무서웠다. 무섭다고 했더니 누가 김성수 감독은 더 무섭다고 하더라. 그러던 어느날 영화 시사회에 갔다가 김성수 감독이 제게 인사를 하러왔다. 환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제가 소문으로 들은 김감독이 맞는지 의심됐다. 얼마뒤 대본을 받았는데 좀 부담돼서 고사했다가 감독님과 직접 만나고 마음을 바꿨다.
     

     

    - 거절한 이유는

    드라마 '천일의 약속'하고 지쳐있었는데 그때 받은 제안이었다. 싱글맘이라는 것도 부담됐다. 제가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 민폐가 되면 안되니까. 당시 캐스팅이 다 된 상태였다. 자신감이 안생겼는데, 감독님이 제게 잘할 수있을 것이란 확신을 줬다. 영화적으로는 현실공포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 감독님이 욕안한다고 약속했다는 후문인데 실제로 현장에서 어때나?

    욕안하고 소리안지른다고 약속했는데, 잘 지켰다. 오로지 긍정적인 에너지만 넘쳤다. 10년만에 작품을 해서 그 에너지가 대단했다. 정말 이런게 영화를 사랑하는구나란게 느껴질 정도였다. 나중에는 감독님 화내는 모습이 어떤지 궁금해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감기 바이러스 창궐이후 내내 코에 투명마스크를 끼고 나온다. 다행히 자연스러워보였다.

    배우들끼리 걱정했다. 투명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연기하는게 위험하지 않을까. 대사전달은 잘될까. 촬영하면서도 에로사항이 있었다. 입김때문에 김서림 방지 스프레이를 뿌렸는데, 냄새때문에 두통이 났다. 마치 사극하면 남자배우들이 수염때문에 고생하듯 그렇게 고생했다.
     
    - 고가에서 달리는 장면이 여러차례 나온다. 시민들하고 군인이 대치하는 장면에서도 딸을 찾아 뛴다.

    제가 달리기는 자신있다고 했는데, 그 자신감이 사라질 정도로 뛰었다. 딸로 나온 박민하는 정말 예쁘고 잘해서 이후 드라마 '야왕'에 추천했다. 저를 많이 따라줬다.
     
    -두 모녀를 도와주는, 구조대원을 연기한 장혁과 호흡은 어땠나.

    최고였다. 작품하면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왜냐하면 현장이 유해진 장혁 마동석 이희준에 감독님까지 남성적인 사람의 집합소였다. 보통 상대배우에게 격식차리는데, 혁이오빠는 그런 격식없이 배려를 뛰어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언론시사회 이후 뒷풀이에서 새벽 3시까지 있었는데 정말 집에 가기 싫을 정도로 즐거웠다. 그들과 만나면 그렇게 기쁠수가 없다.

    - 유해진과의 친분으로 최근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도 출연했다.

    믿고 의지하는 분이 계셔서 출연했다. 셋이 잘 통한다. 해진 오빠가 본인 첫 촬영 전에 "혁이도 말이 없고, 수애도 말이 없고 낯을 가리니 불안하다"면서 함께 만나자고 하셨다. 같이 음악들으면서 얘기를 나누다보니 정말 잘 맞더라. (세 사람의 공통점이 진지함인 것 같다고 하자) 그러네요. 그동안 공통점이 뭔지 몰랐는데, 해진 오빠도 유머 속에 진지함이 있다. 그래서 서로 코드가 잘맞나보다.

    - 멜로부터 스릴러, 재난영화에 최근 대놓고 독한 여자로 분한 '야왕'까지 수애가 소화못할 장르가 거의 없어보인다. 굳이 따지면 로맨틱 코미디나 코미디가 취약장르다.

    "드라마 '9회말 2아웃'에서 로맨틱 코미디를 해봤는데, 앞으로 해보고 싶다. 이번 영화 '감기'에서 초반에 장혁과 티격태격하는 장면 찍고 용기도 생겼다. 재미도 느꼈다. 차기작은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

    - 영화 '심야의 FM'이후 엄마 역할이 심심찮게 들어오는 나이가 됐는데 결혼 생각은 없나?

    "결혼은 때가 있다고 하는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
     
    - 배우로서 욕심이나 목표가 있다면

    "딱히 목표는 없고, 왜냐하면 목표를 달성하면 허전해지니까. 그냥 장수하고 싶다. 윤여정 선생님 나이돼서도 연기하고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다."

    한편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의 김성수 감독이 10년만에 연출한 영화 '감기'는 변종 감기 바이러스의 창궐로 성남시 분당이 폐쇄되면서 벌어지는 재난적 상황을 그린 영화로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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