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건설사의 16%가 부실징후를 보이고 있어, 외환위기때보다 더 상황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할 경우 국내 부동산시장도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부동산모니터링그룹(RMG)은 2/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의 주요 불안요인으로 건설경기 장기 침체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100억 원 이상의 외부감사 대상 건설업체 1,384개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순영업이익/부채원금상환액)이 3년 연속 100% 이하인 부실징후 업체의 비율은 16%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1999년의 11%를 5%p 상회하는 것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외환위기때 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RMG는 "장기적인 건설경기 침체는 금융시장과 고용시장, 부동산 관련 산업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조속한 부실채권 정리와 업계 구조조정 등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여기에 중국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 우려가 국내 부동산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는 최근 IMF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총고정자산투자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투자가 현재 수준에서 1% 감소하면, 중국의 실질 GDP는 0.1% 감소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과 일본, 독일이 입을 타격이 크다며, 중국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